주제 : 학교운영위원회

⍰ 민주적이고 투명한 학교 경영, 그리고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을 개발하기 위한 제도, 학교운영위원회.

어떻게 운영돼야 바람직할까?

학교운영위원회를 5. 31 교육개혁의 꽃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학교는 교장선생님이 혼자서 학교를 경영한다고 생각해 왔는데 학교운영위원회가 설립되면서 학부모와 교원, 그리고 지역인사가 참여해 특색 있는 학교, 민주적이고 투명한 학교를 만들어 가자고 만들었고 학교운영위원회가 잘 운영되는 학교에서는 사실상 그렇게 바뀌어 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학교의 예, 결산 수립에서부터 학교급식을 얼마나 위생적이고 영양가 있는 식단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지, 그리고 앨범이나 교복을 수의계약이 아닌 입찰을 하기도 하고 학교의 민주적 운영에 대한 제안이나 건의를 통해 학교가 민주적으로 그리고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학교운영위원회가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학교운영위원회는 학교운영위원회의 구성원들이 설립목적에 맞는 일 을 할 수 있는 얼마나 좋은 일꾼을 뽑느냐의 여부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학교경영에 대한 나름대로의 철학과 비전을 가진 사람들이냐 아니냐에 따라 학교운영위원회가 민주적으고 투명한 특색 있는 학교가 되느냐 그렇지 못한가가 단려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 학교운영위원회의 실정을 보면 학교장 편을 들어 승진에 필요한 점수를 잘 받기 위한 교원이 교원위원이 되거나 내 자식이 특혜를 받아야겠다는 학부모들로 구성된다면 학교운영위원회는 존속되어야 할 이유가 없다. 한 예로 k초등학교의 경우 총 1828명의 교원위원 가운데 76%인 1390명이 교감, 교장 그리고 보직교사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중학교의 73%인 424명, 고등학교의 64%인 442명이 교장, 교감, 부장교사로 구성되고 지역위원들의 경우도 교육청 직원이 학교장 성향의 인사들로 구성된다면 학교장의 견제기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다. 

⍰ 학교운영위원회는 무엇보다 제대로 된 학교운영을 위해서 학교를 견제하고 감시할 기능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이유는?

  

 사실상 유명무실한 기구로 전락하고 있는 이유는 첫째는 교원의 승진제도의 잘못과 또 하나는 학교장의 자질문제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학교장이 학교를 민주적으로 그리고 예산을 투명하게 하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학교장이 낸 안건에 손을 들어 줄 사람을 학교운영위원으로 참가하기를 원할 리가 있을까? 결과적으로 학교를 보다 민주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지혜를 모아 학교를 운영하지 않을까 한다. 결국은 승진제도의 잘못이 만들어 낸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민주적인 학교운영을 위한 그 대안은?

 우선은 교원 승진제의 개선이 시급하다. 학교가 개혁의 사각지대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가 바로 학교장 승진을 위한 점수모으기로 학교 안에 상존하고 있는 비합리적인 문제점을 개선하겠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살아나야 한다. 또 교원들의 자질문제이다. 학교운영이 어떻게 되던 아이들의 이해관계 따위에는 관심도 없고 우선 승진이나 학고 보자는 식의 이기적인 교사가 있는 한 학교개혁도 교육개혁도 불가능하다. 특히 교육위원이나 교육감 선거권이 학운위에게 주어지는 현재의 선거제도 때문에 선거철만 되면 ‘자기사람 심기‘라는 비뚤어진 관행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현재 각 학교에는 학교운영위원 학부모위원이나 교원위원 선출을 하고 있는 데 평소에는 학부모위원이나 교원위원을 하지 않겠다던 사람들이 현재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경선이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선 국민들의 힘이 모여야 하듯이 학교 민주의 발전을 위해선 학생과 학부모의 역할도 필요할 겁니다. 학교운영위원회는 학교장의 독단적인 경영을 합리화시켜 주는 곳도 아니고 학교장에게 점수를 잘 받아 승진에 유리한 눈도장을 찍는 곳은 더더구나 아니라고 생각한다.

 학교는 교육을 하는 곳이다. 학생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교육다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학교운영위원회가 설립된 목적을 실현할 수 있도록 운영되어야 한다. 현재 각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학교운영위원회의 학부모위원이나 교원위원 선출은 학교경영에 참가해 학교를 바꾸겠다는 마인드와 비전을 가진 사람이 당선되어야 한다. 교육자치, 학교자치의 성공여부는 어떤 사람이 학교운영위원이 되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