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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오늘 말씀드리려는 것은 '대한민국의 건국과 이승만 박사'입니다. 단순히 과거를 회고해 보자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과거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통해서 오늘을 되돌아 보자는 것입니다. 사 람은 정신적인 면이 강하기 때문에 육체적인 동물의 경지보다는 우월한 정신적인 힘의 작용이 항상 역사를 주도해왔 고 그런 정신자세에 따라 좋은 역사가 창조되느냐, 부끄러운 역사가 씌어지느냐가 결정되었습니다. 역사의 진실을 알게 되는 것은 오늘을 바로 아는 지름길이고, 또 오늘을 아는 것이 내일을 위한 나침반 역할을 합니다. 오늘 강연 에서는 어제의 역사적인 진실, 그리고 오늘의 현실, 그리고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될 것인가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우선 우리의 민족사에서 잃었던 나라의 독립을 되찾고 대한민국 건국기를 주도하였던 이승만 박사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 박사는 5세 때부터 20세까지 서당에서 한학 공부를 했습니다. 그 당시는 물론 '과거' 제도가 있었기 때문에 한학 공부가 사회진출을 위한 유효한 수단이었지만, 이승만 박사는 결과적으로 사회진출보다는 한학 공부를 통해 깊은 동양의 예지를 배웠습니다. 이승만 박사가 많은 정치인들에 비해서 출중한 것은 그의 비범한 정치적 안목과 함께 문학적인 소질이 대단히 높았다는 점을 들 수 있는데, 지금도 이승만 박사가 생전에 지었던 격조 높은 한시 약 130수가 남아 있습니다. 글씨도 명필이어서 마이산(馬耳山)이나 부석사(浮石寺) 등에 남아있는 이승만 박사의 글씨들은 '신필'(神筆)이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영어 실력 인데 이 박사는 배재학당(培材學堂) 영어과에서 공부를 한 지 8개월 만에 모교인 배재학당 초급반의 영어 교사가 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췄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영어 실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독립운동기와 건국기에 영어를 구사하며 당당 하게 열강의 지도자들과 직접 교섭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에 더하여 이 박사는 1905년부터 5년 동안에 조지 워싱턴 대학을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 석사과정을 필하며 1910년에 프린스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는 데 이 짧은 기간동안 학사, 석사, 박사과정을 마쳤던 것은 지금 미국인 학생들조차 따르지 못할 학업성과입니다. 그 만큼 본인이 우수하고 노력도 많이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919년 3·1운동이 일어난 뒤 임시정부가 세 군데서 생겼습니다. 노령(露領)의 임시정부, 상해(上海)의 임시정부, 그리고 서울의 한성(漢城) 임시정부입니다. 그런데 세 곳의 임시정부에서 당시 45세의 이승만 박사를 집정 관 총재, 다시 말해 대통령이나 국무총리, 국무총리 겸 외무 등 권력의 핵심을 맡겼습니다. 당시에 우리 민족이 국제 적으로 내세울 인물로 이승만 박사를 능가할 사람이 없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역사적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런 이승만 박사의 모습이 왜 오늘날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는가 하는 의문이 나올 것입니다. 그것은 대한민국 건국기를 지나서 역대 정권이 취한 '정권 이기주의'로 말미암아 국가보다는 자기 정권의 정통성을 주장하려는 나머지 대한민국의 건국사를 무시해 버렸고 그렇게 하여 건국사가 실종된 우리들의 역사교육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일본의 우리 학계나 언론에 대한 원격조정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 박사가 1952년, 해양주권선을 선언해 일본 선박의 주권선 침범을 강력히 제지하는 등 우리의 정당한 대일정책에 대한 반발로 일본에서 북한 동조자들의 주장과 같이 이 박사에 대한 중상과 반론을 조성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리하여 일본에서는 박정희 대통령 등 우리나라 대통령에 관한 책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이승만 대통령에 관한 바른 평가의 책이나 언론은 나오지 않습니다. 또 이런 일본의 태도에 우리의 주체성 없는 언론과 학계가 부화뇌동하여 반 이승만 언론으로 둔갑했 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승만 박사는 1875년생인데 당시의 가장 큰 시대적 요청은 개화청년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때 이 박사 는 새로운 세계의 기운을 어떻게 포용할 것이며 우리 민족의 지혜를 어떻게 모아서 개화할 것인가, 우리 민족이 살아 남을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라는 고민에서 독립협회 운동을 전개하고 언론의 선구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독립협회 운동의 탄압으로 1899년에 영어(囹圄)의 몸이 돼서 러일전쟁이 발발하는 1904년에야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었는데 당시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때입니다. 그래서 국가 존망의 위기를 앞두고 민영환과 한규설이 비밀리에 이승만 청년을 미국으로 보내 외교활동을 펼치도록 요청했습니다. 이때 이승만 박사의 나이가 30세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도 허사로 돌아가 그 후 한일합방이 되고 3·1운동이 일어난 다음 임시정부가 독립을 되 찾기 위한 활동을 시작합니다. 임시정부의 초대 대통령으로서 이승만 박사의 독립운동은 당시 우리의 수준으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활발했는데 1919년 6월 14일, 이승만 박사가 임시정부의 대통령으로서 각국에 보낸 편지에 '리퍼블릭 오 브 코리아'(Republic of Korea)라고 우리의 국가 명칭을 사용하였습니다. 워싱턴에서 독립공채(獨立公債)를 발행하기도 하고, 외교를 위한 구미위원부의 설치와 임시정부의 국제적인 승인을 위해 파리강화시 김규식 박사에 지령하는 등 한국민 족의 독립성을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열강이 당시의 국제구도 속에서 한국의 임시정부를 승인하 지 않아 우리의 독립운동은 한국민족의 독립 회복과 임시정부의 국제승인을 받기 위한 투쟁사로 엮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승만 박사는 태평양전쟁을 예언하는《일본내막기》(Japan Inside Out)를 저술하여 미국의 조야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1943년 태평양전쟁 중에 이승만 박사는 미국 대통령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임시정부를 승인해 달라는 내용 의 편지였는데 "당신들이 우리의 임정을 인정해주지 않으면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 한국에는 큰 비극이 생기게 된다, 민족주의자와 공산주의자간에 내란이 있게 된다, 그러면 한반도의 내란으로 미국이 개입하는 큰 부담을 하게 되는데 그 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임시정부를 승인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놀랄 정도의 선견지명이었 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고 얼마 안돼서 전쟁 후에 한국에서 벌어질 사태를 이승만 박사는 꿰뚫어 봤던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 미소간의 전쟁협력 등 여러가지 사정으로 임시정부의 승인은 끝까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임시정부에 대한 국제적인 승인이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 광복군이 참전할 기회를 제대로 갖지 못했습니다. 당시 태평양전쟁이 벌어진 뒤 이 박사의 노력으로 미국은 이른바 OSS라고 하는 조직과 연계해 우리나라에 진입할 수 있는 한국인 특전부대를 조직했는데, 이때 우리 임시정부도 이범석 장군의 주도하에 광복군의 국내 진입을 시도하지만, 그 전에 일본군이 항복하여 참전의 기회를 잃게 됩니다. 결국 얄타회담에 따라 소련군이 대일전에 참가하여 북한에 진주하자 미국 은 한반도를 소련에게 완전히 넘겨줄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38선을 미소 양군 점령의 분계선으로 제의하여 스탈린과 합 의하게 된 것입니다.
북한에는 소련군, 남쪽에는 미군이 진주하면서 생긴 38선의 장벽은 우리나라의 운명을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특히 1946년 2월 8일 북한의 공산정부 수립은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이미 북한에서는 인민위원회가 조직돼 김일성이 주도 하는 조선인민공화국의 모태가 잡혀가고 있었습니다. 미소공동위원회를 시켜 한국인의 정부를 수립해 주겠다는 모스크바 결정의 실현은 한국의 공산화를 목적으로 하는 소련과, 한국의 자유민주적 정부수립을 원하는 미국의 입장이 확연해짐으 로써 결코 이루어질 수 없었습니다.
여기에서 자연히 대두되는 것이 이승만 박사의 자율적인 정부수립운동입니다. 이승만 박사는 미소 양국이 우 리의 정부를 수립해주겠다는 것은 우리 민족이 바라는 바가 아니다, 그 말은 믿을 수도 없고, 그런 결정을 받아들일 수도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즉 모스크바 삼상결정(三相決定)은 우리 민족의 이익이 무시된 열강들의 손익계산에 불과하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즉, 민족자결주의 원칙을 시행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이승만 박사는 1946년 제1차 미소공동위원회가 무기 연기된 후, 6월 3일 정읍발언과 9월 1일, 유엔에 임영신 파견을 통해 그 뜻을 밝힙니다. 한국문제는 미소 양국의 회담을 통해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한국민의 민족자결 주의 원칙을 시행할 수 있게 유엔에서 한반도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10월 28일에는 정식으로 모스 크바 삼상결정을 폐기하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과 소련의 두 나라 외상이 합의를 해서 우리나라의 운명을 결정하겠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우리는 주권재민의 선거를 통해서 자주독립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북한에 공산정권이 수립된 이상 남한만이라도 민족의 건전한 생존과 발전을 위해서 살아남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처럼 이승만 박사의 건국과업은 우리 민족의 건전한 생존과 발전을 위해 어떤 정부가 세워져서 어떻게 유 구한 우리 역사의 민족적 정통성을 계승할 것이냐에 맞춰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승만 박사는 공산당을 무조건 반 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주장하는 경제적 부분에서는 우리가 참고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즉 민족의 건전한 생존과 발전이라는 커다란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공산주의자들의 발상이라도 그것이 민족에 도움이 된다면 수용할 수 있다 는 아주 개방적인 정치철학이 이승만 박사에게는 있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련군에 의해 북한에 세워진 공산정권이 폐쇄된 사회체제와 무력을 강화함으로써 한반도 전체의 공산화를 염려할 형편에 이르렀습니다. 이 박사는 국내적으로 독립촉성국민회운동을 강화하여 남한전역에서 공산 당의 발호(跋扈)를 막아내며 미군정의 반대를 무릅쓰고 1946년 12월 2일, 도미하여 미 국무부와 유엔에 대한 정부수립 외 교에 힘쓰는 한편 1947년 4월에는 중국에 가서 장개석(蔣介石) 총통을 만나보고 21일 귀국하였습니다. 결국 우리 민족의 민의를 대변하는 정부를 세워 남한의 공산화를 막고 건전하며 발전성 있는 국가를 만들어 자주적인 통일을 기해야 하겠다 는 것이지요.
그리하여 5월에 재개된 제2차 미소공동위원회가 7월에 사실상 결렬하게 되니 유엔에서는 11월 14일, 남북한 선거를 결의하지만 이미 공산정권을 수립한 북한에서는 선거를 거부했습니다. 따라서 선거가 가능했던 남한만이라도 민족 자결주의 원칙에 입각한 국가를 세우자는 것이 이승만 박사 정치노선의 귀결이었고, 그것이 실현된 것이 대한민국의 건국입니다.
그 당시 이 박사의 이상은 '민족' 으로 모든 것이 집약돼 있었습니다. 적극적인 국민통합의 차원에서 민족을 말씀한 것이지요. 다시 말해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공산주의자는 그들의 조국이라고 할 소련의 지령을 받고 움 직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들은 민족적인 관념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저 소련이 주장하면 소련의 주장대로 그것이 옳다고만 따라가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우리 민족으로 돌아와서 하나로 뭉치자는 이 박사의 민족개념은 그 시대의 철학이 요 행동의 강령이었습니다.
우리 민족은 잃었던 나라의 독립을 되찾기 위해서 독립운동과 건국을 위한 가시밭길의 투쟁을 경험하였지만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의 건국을 선포한 후 그 창업의 과정도 이에 못지않게 험난한 것이었습니다.
건국과 함께 신생 공화국을 국제사회에 참여시키는 일, 민주주의 실천, 도시와 농촌에서 근로하며 고생하는 동포들의 생활향상, 공업발전과 경제자립, 국가안보와 통일문제 등 정부가 목표로 하던 벅찬 문제에 비해 주어진 여건은, 국민생활의 절대적 빈곤과 자본의 부족, 훈련된 인력의 부족, 기술의 후진성, 자연자원의 결핍, 미국의 한국에 대한 정책 의 불확실성 등 너무나도 동떨어지고 어려운 처지에 있었습니다.
참으로 이러한 상황 중의 건국창업이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야 하는 어려움이었습니다. 그리고 북한 에서 남침의 기회를 노리는 공산군의 존재와, 정부를 선포하기도 전에 벌써 국회 안에서 일어나고 있던 성급한 정권투쟁 은 민국의 앞날이 쉽지 않을 것을 의미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승만 대통령은 이러한 건국기에 국민통합의 상징이었으며 국가건설의 설계자인 동시에 그 시행까지 도 보살펴야 하는 중임을 맡았을 뿐더러, 그의 동서양을 통한 해박한 학식과 견문, 그리고 탁월한 경륜은 나라의 독립을 되찾은 국민의 충성심에 힘입어 민주국가로서의 새질서 확립, 민족문화의 부흥 그리고 경제의 회생 등 국가의 밝은 미래를 기약하고 있었습니다. 1948년 12월 12일 유엔총회가 대한민국 정부를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한 것도 이대통령이 예정한 외교적 성과였습니다.
이러한 중에 1948년 4월, 제주도(濟州道)에서 발생한 폭동사건과 10월의 여순(麗順)반란사건 등 건국 초의 반 란진압에 이어 1950년 6월 25일 북한공산군의 남침은 참으로 대한민국 존망의 위기와 한국민족 미증유의 대참화를 가져왔 습니다. 그러나 이 엄청난 동란을 겪으면서도 이 대통령 영도하의 신생정부는 이에 굴하지 않고 후일의 발전을 위한 토대 를 착실하게 구축해 나갔습니다.
그것은 농지개혁, 유엔군을 맞아 전란을 수습하며 교육의 진흥과 인력의 양성, 평화선의 선포, 경제부흥과 산 업의 육성, 각종 자치제도의 시행과 복지문제 등이며 이들 시책 중의 많은 것은 먼 훗날에야 그 열매를 거두게 되었습니다.
6·25동란으로 없어질 뻔한 자유민주국가 대한민국을 굳게 지켜 민족의 통일된 독립이 숙원이던 이 대통령은 통일달성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의 민족주의 의지는 외세에 적극 도전하며 통일에의 길을 열고자 하는 것 이었고 휴전을 반대하며 반공포로를 석방한 것도 이러한 목적을 위한 조치였으나 결국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맺고 국가안보 를 강화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은 이 조약을 체결함으로써 국가적 안정기에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미국의 경제학자 갈브레 이스(J. K. Galbraith)는 그의 국가발전단계설에서 먼저 국민에 대한 교육이 있어야 하고 정치적 안정이 확보되면 자연히 경제발전이 있게 마련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대통령이 국가적 안보를 위해 크게 고심하였던 것은 일찍부터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며 이 조약의 체결은 실로 오늘날 대한민국의 경제와 국가적 발전을 가져오게 한 근원인 것입니다.
이 대통령은 불굴의 투지로 국군을 전승으로 이끌었으며 국군을 크게 강화하였습니다. 그는 동란으로 폐허가 된 경제를 부흥하는데 민간주도형의 발전과 자립경제를 달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으며 특히 일본경제에 대한 예속을 강력히 배제하였는데 그것은 마침내 그의 정치적 하야를 가져오게 한 외적(外的)인 요인이 되었습니다. 결국 여러가지 국 내외적 요인이 작용한 4·19 사태를 당하여 이 대통령이 무력진압을 막고 스스로 책임을 지고 하야를 한 것은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위한 일대 영단이었으며 그의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정신은 학생들에게 꽃다발을 안겨주고도 남음이 있었던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창업기는 6·25 동란의 수습을 위한 우리 민족의 고난의 역사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가 국제사회 의 일원이 되어 여러가지 시련 속에서도 국내외의 모든 일에 기틀이 잡혀지고 민주주의가 확립되어간 시기입니다. 그리고 경제분야에서는 경제성장의 극대화, 국내자원의 효율적 활용, 고용의 증대, 생산성 향상, 국제수지의 개선, 물가안정과 화폐가치 유지, 기업의 자기책임에 의한 외자도입촉진 등 여러가지 경제부흥 정책의 시행으로 자본이 축적되어 오늘의 경 제발전의 토대가 이루어지고 이때에 국내외에서 양성된 고급인력이 후일의 경제발전을 담당하게 된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대한민국 건국의 역사를 돌아볼 때 한번 잃었던 독립을 되찾는 과업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알게 되고 그 건국이 우리 민족의 오래고 줄기찬 독립운동과 건국투쟁으로 전취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에 민족적인 긍지와 자부 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하여 해방 후 건국을 위한 투쟁에서 우리가 선택하였고 전란으로 시달린 국가 창업기를 통해 굳건하게 지켜온 이 자유민주체제를 건국의 정신에 따라 더욱 발전시켜 민족의 통일을 완수해야 할 사명이 우리에게 있음 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체제경쟁은 1989년부터 동구권을 비롯한 그 종주국인 소련의 공산주의 포기로 끝이 났습니다. 오늘날 차마 눈뜨고 보기 어려운 북한의 참혹한 실정을 생각하면서 대한민국의 건국이 얼마나 우리 민 족을 위해 다행한 일이었는지 우리는 감사해야 합니다. 이승만 박사로부터 배워야 될 점은 무척 많습니다. 이승만 박 사는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우리의 자유를 수호하는 데 많은 투쟁을 했습니다. 이 박사는 미국을 어르고 달래고 또 위 협도 하면서 자신이 목표했던 대한민국의 건국을 달성하였습니다. 결코 쓰러지지 않고 굴하지도 않았습니다.
지금의 IMF 시대는 타율, 즉 남의 힘이 우리의 몸을 조여오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건강한 몸을 되 찾기 위해서는 타율에 의존해서는 안됩니다. 고칠 것은 내가 고쳐야지 남이 고치라고 해서 고쳐지는 것이 아닙니다. 박정희 정부가 경제정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파생되고 우리나라의 관행처럼 굳어진 정경유착이 오늘날의 경제위기를 불러오는 데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이런 정경유착을 외국인들이 근절시킬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물질적 가치 만이 최고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 새로운 세계관과 기업풍토를 건설하고 역기능적 문화요인들을 개선하지 않는 한 국 가의 재건은 한낱 공염불에 불과할 것입니다.
이제 대한민국 건국 반세기에 외국기업이, 국제기관이 우리보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을 우리는 뼈저리게 반성해야 합니다. 우리는 자율적으로 우리가 고칠 점을 찾아서 고쳐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좀더 진지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역사를 스스로 알아야 합니다. 무엇이 잘됐고 무엇이 잘못 됐다는 것을 바로 알 아야 고칠 수 있습니다.
이 박사가 우리 민족을 위해 투쟁한 역사는 참으로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미·소 점령군의 대표들이 만들겠 다는 정부를 거부하고 그들의 삼상결정을 폐기시키면서 우리의 독립성과 자주성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이러한 바른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지금 망가진 우리의 자존심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1875년에서 1965년, 90평생을 민족을 위해 헌신한 이승만 박사를 우리가 잊어서는 안됩니다. 젊어서는 독립협 회를 주도하고 그 후에는 임시정부, 해방 후에는 대한민국의 건국을 주도했고 6·25사변 때는 우리의 자유를 수호하며 나 라의 안보를 튼튼히 하고 국내적으로는 교육입국의 정신으로 민주제도를 확립하고 산업을 부흥시킨, 그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대통령들은 항상 '건국정신' 을 강조하면서 정치를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은 건국기와 앞에 간 정권을 비난하고 부정하면서 자기 정권만을 내세우려 합니다. 이것은 정치인들의 치졸하고 무식한 반역사적 행위 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기 있는 젊은 학생들이 역사적 진실을 알아서 민족적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요즈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제일 비참한 것은 제2의 국치라고 말하는 IMF 체제입니다. 사람들의 얼 굴에 활발한 핏기가 없는 것은 지금의 국치상황을 물리칠 우리의 용기와 결심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이 근원에는 우리 역 사의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버릇이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패배적인 역사관은 일제 36년 동안 일본사람들이 우리에게 주입시켜 놓은 식민사관 때문입니다. 한국인의 역사는 수동적이고 타율적인 역사였다는 인식을 깨버리지 않는 한 우리는 21세기를 올바로 준비할 수 없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역사를 존중하여 조상을 존경하며 민족적 자존심을 회복하는 일 이 중요합니다. 민족적 자존심은 올바른 역사인식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우리 민족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민족의 건전한 생존과 발전을 위해서는 뿌리를 올바로 알아야 합니다. 잘된 것은 잘된 것으로 보고 잘못은 잘못으로 인식하며, 희망을 가지고 노력을 하지 않는 한 지금의 어두움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민족적 자존심의 회복은 실종된 우리의 역사를 찾아 건국정신의 올바른 자리매김에서 가능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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