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교육학과- - 특강 및 행사안내 > 목요특강 공지 : 정보사회의 국가 경쟁력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은 여러분들과 21세기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하는 것을 같이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21세기의 주인공들이고,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사람들이기 때문에 여러분들과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21세기를 준비하면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가 대단히 많죠? 그런데 오늘은 그 중에서 가장 핵심적이라 할 수 있고, 국가경쟁력과도 직결되며, 우리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될, 정보화문제를 중점적으로 말씀드리고 자 합니다. 1. 정보혁명과 외국의 대응 지금 세계 각국은 앞다투어서 정보화정책을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클린턴 대통령이나 앨 고 어 부통령이 초고속정보망 건설이나 전자상거래에 면세한다는 등 여러가지 정책을 직접 발표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를 보면 2000년까지 정부, 기업, 의회, 가정, 학교 등에 설치된 모든 컴퓨터를 단일정보통신망으로 연결시 킨다고 하는, 이른바 싱가포르 원(One)프로젝트를 현재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보화면에서는 가장 앞서가는 나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보다 경제발전이 좀 늦다고 생각되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좀 독특합니다, 마하티르 총리가 앞장서서 정보화문제 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데, 마하티르 총리는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자국의 정보화정책을 세일즈해서, 전 세계의 유력기업들을 상당수 말레이시아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이른바 MSU(Multimedia Super Corridor)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죠. 이는 멀티미디어 대회랑계획이라고 번역되겠는데요, 말레이시아를 아시아 멀티미디어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입니다. 현재까지는 성공적 으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또 인도를 보더라도 이미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세계정상수준으로 발전이 되었습니다. 작년(1996년) 실적을 보면 생산을 12억 달러 했고 그 중에서 7억 달러를 수출했습니다. 소프트웨어 7억 달러 수출이라면 공산품 70억 달러 수출에 맞먹는 그런 의미가 있는 거죠. 2. 정보혁명, 제3의 물결 역사를 잠시 돌이켜보면 인류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거대한 물결이 두 번 있었습니다. 여러분들 다 잘 아시 는 얘기죠. 첫번째가 농업혁명이었죠, 그리고 그 두번째가 산업혁명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제3의 물결이라고 하는 정 보혁명의 거센 물결에 휩쓸리고 있는 것입니다. 산업혁명의 물결이 밀려오던 지난 날 우리 선조들께서는 미처 이 물결을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대변혁의 물결을 이 해하지 못하고 쇄국정책만을 고집하다가 결국 후진국으로 전락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불과 수십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정 말 가난했죠. 여러분들과 같은 젊은 세대들은 잘 모르겠지만 시골에 전기가 들어간 것이 그렇게 오래지 않습니다. 전화가 들어 간 건 1980년대 일이죠.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시골에 가볼 것 같으면 맨발 벗은 아낙네들이 많았습니다. 서울에 사는 돈 있는 사람들은 하얀 고무신을 신었고, 시골에 있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고무신은 까만 고무신이었습니다. 그나마 매일 신지 않고, 아낙네들이 광주리 속에 신을 넣고 맨발로 다니다 사람들이 많이 오면 체면상 꺼내서 신고, 사람들이 없으면 다시 광주리 속에 넣어 가지고 갈 만큼 그렇게 우리가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1960년에 우리나라 1인당 GNP가 100달러가 안 됐지요. 방글라데시나 파키스탄보다 나을 게 없었습니다. 당시만 해 도 필리핀 마닐라 하면 정말 언제나 한번 가보나 하고 부러워했던 꿈의 도시였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렸을 때 학교에 가면 선생님들께서 늘 라인강의 기적을 말씀하시면서 독일을 부러워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한강의 기적을 이룩해서 잘 사는 나라 를 만들 수 있을 것이냐 하는 것이 선생님들이 늘 하시던 말씀입니다. 그런데 그 한강의 기적을 우리가 이룩한 겁니다. 1인당 GNP가 100달러도 안되던 가난한 나라를 1만 달러가 넘는 잘 사는 나라로 만든 거죠. 누가 이렇게 만들었습니까? 바로 우리가 만든 거죠.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지 않겠 느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후손들로부터 존경받는 선조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가져봅니다. 그런데 우리는 존경받는 선조가 되기에는 할 일이 조금 더 남아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피땀 흘리는 노력을 해서 전세계가 부러워할 만큼 발전을 했고 이제 곧 선진국으로 진입하려고 합니다만 지금 우리 주변에 또다시 새로운 정보혁명이라고 하는 물결이 밀려오면서 엄청난 변화가 오고 있습니다. 이 물결에 우리가 잘 대처한다면 계속 발전해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되어 후손들로부터 존경받는 선조가 될 수 있겠지만, 이 시기를 우리가 잘 활용하지 못하면 또다시 후진국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 에 아직 할 일이 조금 더 남아 있다고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주변에 밀려오고 있는 정보혁명의 물결은 과거 산업 혁명의 물결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더 큰 파급효과를 주고 있습니다. 학자들은 지금 우리 주변에서 진행되고 있는 변화를 단순히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가는 세기적인 변화가 아니라 문명의 기본틀 자체가 바뀌는 대변혁이라고 말합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는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인《권력이동》에서 제조업중심의 굴뚝경제가 퇴조하고 지식정보산업으로 급속히 이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얼마 전에 루지애로 WTO 사 무총장도 그의 연설을 통해 21세기에는 지식이 긴요한 자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제 다가오는 21세기에는 지식과 정보 가 국가의 흥망과 기업의 성쇠를 가름하게 될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WTO의 출범입니다. WTO가 출범을 하면서 세계경제는 전 면적인 자유화, 개방화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제 세계는 단일시장이 되면서 국경없는 무한경쟁의 시대가 시작된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어느 한 나라의 챔피언이라고 하는 것이 의미를 가지고 있었지만 앞으로는 세계적인 챔피언밖에는 살아남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또 자본의 높은 이동성 때문에 기업들은 국가의 개념을 떠나 상품생산이나 기업활동에 가장 유리한 지역을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세계경제를 큰 눈으로 보면 북미권, 유럽의 EU 경제권 그리고 동북아 경제권 이렇게 셋으로 크게 나뉘어 발전하고 있 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다가오는 21세기에는 동북아가 경제발전 및 교역증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2010년경에 동북아 경제권의 규모를 약 9조 6천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EU의 경제규모를 앞서는 것입니다. 21세기에 동북아가 세계 중심이 된다고 하는 것은 우리끼리 모여서 기분좋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동북아 의 발전속도가 다른 지역의 발전속도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에 이러한 주장은 충분한 근거가 있는 것입니다. 이제 21세기가 되면 경쟁은 먼 나라하고의 경쟁이 아닙니다. 바로 이웃과의 경쟁이 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우리가 미국을 생각했고 유럽을 생각했 습니다만 앞으로 다가오는 21세기에는, 일본이 어떻고 중국이 어떻고 하는 그런 시대가 오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주변에는 대변혁이 진행되고 있고 각국은 다투어서 여기에 대비하고 있는데 우리는 적절한 대처를 하고 있는지 염려가 됩니다. 우리에게 찾아오고 있는 엄청난 기회는 반대로 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산업혁명의 물결이 밀려올 때 국내적으로는 혼란과 갈등을 빚었고 국제적으로는 쇄국정책을 썼다가 결국 기회를 놓친 뼈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런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이 됩니다. 산업화에는 뒤졌지만 정보화에는 앞서서, 후손들로부터 원망받는 선조가 되지 말고, 우리만큼은 존경받는 선조가 되자고 하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해서 말씀을 드립니다. 3. 정보화의 의미와 필요성 그러면 '정보화, 정보화' 하는데 그것이 뭘 하는 것인가? 왜 정보화가 필요한가? 왜 우리가 정보화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인가? 등 의문이 생길 것입니다. 정보화를 통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또 정보화를 통해서 국가경쟁력, 기업경쟁력이 어떻게 영향을 받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고, 또 한편으로는 정보산업 그 자체가 과연 우리에게 부를 가져다 줄 수 있는 21세기 핵심산업이 될 것인지 하는 문제도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에서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정보화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는 현실의 문제라고 하는 것을 강조해서 말씀드립니다. 정보화를 하면 좋은 것이 아니고 정보화를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절박한 문제라는 점을 여러분들이 인식해주시기 바랍니다. 4. 정보화의 사회경제적 효과 오늘 짧은 시간에 많은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마는 정보화가 우리에게 미치고 있는 영향을 몇 가지 예를 들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회사들이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고 있는 과정을 보면 부품을 많이 사다가 큰 창고에다 쌓아 놓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조립해 가지고 제품을 만들면 제품창고에 쌓아 놓습니다. 그런 다음 자사트럭으로 대리점에 보내주고 결제대금으로 주로 어음을 받는데 3개월, 4개월짜리가 보통입니다. 이렇게 되면 부품 수배부터 조립해서 수금하는 데까지 3개월, 어떤 경우는 6 개월씩 걸립니다. 최근에 미국 회사들을 보면 경향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들에게 컴퓨터 온라인으로 정확한 딜리버리 스케줄을 보내줍니다. 그래서 조립하기 직전에 부품들이 도착을 하면 바로 조립을 해서 제품을 발송하는데, 발송하는 것도 자기네 회사트럭을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고 운송을 전담하는 회사들한테 맡겨버립니다. 택배회사들한테 맡기는 거지요. 그리고 수 금은 전자결제를 해버리기 때문에 당일로 결제가 됩니다. 이런 회사들은 부품이 들어올 때부터 시작해서 배달이 끝나고 수금할 때까 지 일주일이면 끝납니다. 한 사이클이 6개월씩 걸리는 회사하고 일주일이면 끝나는 회사하고 경쟁이 되겠습니까? 여러분이 회사의 주인이라면 어떤 방식을 택하시겠습니까? 재래식 회사운영 방식으로는 도저히 경쟁력이 없다는 겁니다. 회사의 경영이 정보화되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강조해 말씀드립니다. 다른 예를 살펴보지요. 어떤 나라는 무역절차에 열흘씩 걸린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옛날에는 그랬죠. 그런데 싱가포르 의 경우에는 몇 년 전에 모든 절차를 전산화해서 이틀 내에 끝난다고 합니다. 무역절차가 열흘씩 걸리는 나라하고 이틀 만에 끝나는 나라하고 경쟁이 되겠습니까? 도저히 경쟁이 될 수가 없는 것이죠. 싱가포르의 효율적인 항구운영을 잠깐 소개드리면 먼바다에서 배가 들어오기 전에 통신네트워크를 이용해서 모든 관련자 료를 사전에 받습니다. 그래서 배가 들어오기 전에 너희 배는 어떤 선석에 갖다 대라고 지시하고, 실려있는 모든 화물에 대한 내용도 미리 알기 때문에, 어떤 컨테이너는 어떤 부두로 보내고, 또 다른 컨테이너는 어디로 보내라는 작업지시를 사전에 다 해놓습니다. 배 가 도착하면 고속 크레인이 여러 대 동원되어 빠른 속도로 화물을 내리면서, 컨테이너 운반하는 차가 즉시즉시 필요한 곳으로 컨테이 너를 운반해 버립니다. 이처럼 완벽한 전산화에 따른 화물처리 덕분에 싱가포르 항구의 물동량은 같은 크기의 다른 나라 항구에 비해 2배가 넘는 다고 합니다. 싱가포르는 같은 크기의 항구를 또 하나 짓는 비용을 절감한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육상화물 처리는 어떻습니까? 제가 몇년전에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는 화물차에 대해 조사를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화물차 의 70%는 화물을 싣고 달리고 있었고 나머지 30%는 빈 차로 다니고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부산을 갈 때는 짐을 싣고 갔는데 올라올 때는 화물이 없는 겁니다. 만약에 전국의 화물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해서 전산처리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서울에서 화물을 싣고 부산으로 간 트럭기사는 다음 어디 가서 짐을 싣고 대구에 가져다주고 대구에서 다른 화물을 싣고 대전을 거쳐 서울로 올라오는 작업지시를 사전에 받고 움직일 수 있게 될 겁니다. 이렇게 되면 빈 차로 다니는 차의 비율을 30%에서 20% 또는 10%로 줄일 수 있습니다.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는 화물차 10%의 연간 운영비를 생각해보십시오. 도로의 마모에서부터 휘발유, 인건비, 자동차 마모 등 말이 10%지, 국가 전체로 보면 엄청난 돈입니다. 우리가 정보화에 약간만 투자한다면 국가 전체로 봐서 이렇게 엄청난 돈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물류비는 매우 높습니다. 우리나라 총생산에서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17%나 되어 우리나라 경 쟁력을 약화시키는 아주 큰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이 11%정도이고 미국은 7%인데 우리는 17%나 됩니다. 그러니까 물류비를 1%만 낮출 수 있어도 국가경제에는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정보화를 통해서 가능합니다. 때문에 우리 정부도 이 물류비 를 절감하기 위해 물류정보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많은 국민들이 작은 정부를 요구하고 있고, 인허가 과정에서 여러가지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고, 부정부패 문제도 지금 매스컴에서 자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정보화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빨 리 정보화를 해서 사람 숫자도 줄이고, 구태여 민원인이 정부부처를 찾아 다닐 필요 없이 자기 회사나 집에서 컴퓨터를 통해 민원사항 을 신청하고 정부기관에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결정을 내려 그 결과를 다시 민원인의 컴퓨터 터미널에 보내준다면, 아까 말씀드린 여러 가지 문제나 부조리 등이 저절로 없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국가정보화 문제도 대단히 중요한 문제인 것입니다. 좋은 예는 이외에도 수 없이 있습니다만 시간관계상 다음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5. 정보시대의 기업전략 앞으로 정보사회에서 어떻게 해야 우리가 경쟁력있는 산업을 키울 수 있을 것이냐? 말을 바꾸면 우리가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겠느냐? 우리가 정상적인 방법으로 돈을 잘 벌 수 있다고 하면 바로 그것은 국가경쟁력이 올라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돈 버는 얘길 잠깐 해봅시다. 지금 우리는 농경사회를 거쳐서 산업사회에 살고 있고 정보사회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농경사회에서는 많은 땅을 가지고 농사를 잘 지어서 소출을 늘리는 것이 돈을 버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래서 농경사회에서는 토지와 노동력이 중요했죠. 그리고 농경사회의 부자는 천석꾼, 만석꾼이라는 형태로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옛날 부자를 말할 때는 '아무개네 집안은 천석꾼이다', '아무개네는 만석꾼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산업사회가 되면서 돈을 버는 법이 달라졌습니다. 공장이라는 것이 생겨서 제품을 대량으로 만들어 파니까 엄청 나게 많은 돈을 벌게 되었습니다. 냉장고, TV를 만들어서 팔았더니 천석꾼, 만석꾼이 버는 돈보다도 훨씬 더 많은 돈을 벌게 된 겁니 다. 천석꾼이 일년에 얼마나 벌었나 한번 생각해볼까요. 그러면 농경사회의 부자하고 지금 산업사회의 부자하고의 차이를 알 수 있을 겁니다. 천석꾼 하면 벼 천 섬을 일년에 거둔다고 해서 천석꾼이지요. 벼 천 섬의 값이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봅시다. 쌀 한 가마가 얼 마입니까? 우리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잘 알겠죠. 14만 5천 원? 비슷하게 나온 것 같습니다. 질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10만원에 서 20만 원 사이지요? 계산하기 좋게 10만 원으로 합시다. 10만 원에 천 가마라고 하면 십만, 백만, 천만, 억이죠. 그러니까 천석꾼이 일년에 거두어들인 것이 모두 다해야 1억 원 안팎이었지요? 그 중에서 소작농에게 떼어주어야 하고, 새경도 줘야 하고 기타비용을 빼 고 나면 실제로 대가족이 쓸 수 있는 돈은 아마 여기 계신 교수님들 월급만큼도 안될 겁니다. 우리 교수님들이 지금 봉급이 대단히 적 다고 불평을 하시겠지만 농경사회의 천석꾼보다도 수입이 더 많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농경사회의 부자하고 산업사회의 부자는 차원이 다르지요? 또 농경사회에서 돈 버는 방법하고 산업사회의 돈 버는 방법이 근본적으로 다르지요? 그런데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농경사회에 살고있던 사람들은 산업사회가 되면 이렇게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생긴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죠. 그런 방법을 알았다고 하면 모든 사람들이 부자가 되었을 텐데 불행히도 알지 못 했다는 거죠. 만약에 미래사회를 예측할 수 있었다고 하면 그 사람들은 부자가 될 수 있었고, 훌륭한 학자가 될 수 있었고, 훌륭한 행 정가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고 여러 면에서 존경받는 사람이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지금 다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돈을 버는 방법도 달라지고 있는 거죠. 공부하는 방법도 달라져야 합니다. 행정을 하는 방법도 달라져야 합니다. 이것을 예측하고 미리 준비해야 되는데 불행하게도 우리가 지금 잘 모르고 있습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보더라도 정보사회에 대한 대응이 경쟁국에 비해 뒤져 있지 않은가 하는 걱정도 듭니다. 여러분 들 자신은 우리 경쟁국가들의 같은 또래들과 비교해볼 때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는지 질문하고 싶습니다. 정보사회가 되면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농경사회에서는 토지와 노동력이 중요한 가치를 가졌습니다마는 산업사회에서는 그에 못지않게 에너지와 물질자원이 중요한 가치 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보사회가 되면 이들 못지않게 지식 또는 정보 그 자체가 더욱 중요한 가치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정보사회에서는 뭘 해야 돈을 벌겠느냐 하는 것을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지금 미국의 제일 부자가 누굽니까? 여러 분들 잘 아시는 빌 게이츠입니다. 빌 게이츠 재산이 346억 달러라고 얼마 전 신문에서 보았습니다. 346억 달러가 얼마나 많은 돈인지 지 금 실감이 안 가시죠? 1918년 미국의 최고 부자였다고 하는 록 펠러를 여러분 기억하실 겁니다. 록 펠러의 재산을 현재의 가치로 환산해 보면 128억 달러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빌 게이츠가 미국의 전설적인 부자였던 록 펠러보다도 훨씬 더 부자인 겁니다.《뉴스위 크》에 이렇게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빌 게이츠가 가지고 있는 재산은 '미국의 모든 어린아이들에게 스케이트를 하나씩 사줄 수 있는 돈이다', 또 '미국의 모든 가구에 최신형 27인치 컬러TV를 한 대씩 사 줄 수 있는 돈이다'라는 설명도 있습니다. 또 다른 설명으로는 빌 게이츠가 워싱턴 주 출신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워싱턴 주의 총가구수가 140만이니까, 워싱턴 주에 있는 140만 가구 전체에다 고급 승용 차를 한 대씩 사줄 수 있는 돈이다, 이렇게《뉴스위크》지가 설명하고 있습니다. 빌 게이츠가 이 많은 돈을 어떻게 벌었습니까? 대학 다니다 말고 자기집 차고에 대학 동료들하고 같이 회사를 차려 가지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소프트웨어라는 것을 만들어 팔아서 그렇게 큰 부자가 된 거죠. 공동창업자인 폴 앨런이 가지고 있는 재산도 147억 달러라고 하니까 이 사람도 록펠러보다 더 부자가 된 거죠. 빌 게이츠가 지금 여러분들보다 더 젊은 나이에 대학교 2학년인가 다니다 말 고 자기 회사 차려 세계적인 부자가 된 겁니다. 그렇다고 여러분들보고 학교 그만두고 사업하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공부를 마치고 튼튼 한 기반을 가지고 사업을 해야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는 겁니다. 빌 게이츠가 무슨 사업을 해서 돈을 벌었어요? 바로 소프트웨어 사업을 해서 돈을 벌었죠. 그래서 앞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길은 지식정보산업에 있다고 해도 좋겠지요? 6. 벤처기업의 탄생과 역할 빌 게이츠가 시작한 사업방식이 뭡니까? 벤처기업을 시작한 거죠. 여러분들도 앞으로 돈을 벌고 싶으면 벤처기업을 창업해야 합니다. 그래서 벤처기업이 뭐고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운영하던 재래식 기업하고 어떻게 다르냐 하는 문제를 잠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 습니다. 우선 벤처기업이 왜 이렇게 관심을 끌게 됐느냐? 미국의 경우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경쟁력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미국경제 가 대단히 어려웠는데 1980년대 후반 1990년대 들어서면서 미국의 산업이 경쟁력을 되찾았습니다. 미국산업이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이 벤처기업이 중요한 몫을 담당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벤처기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중화학 중심 그리고 대량생산중심으로 산업발전이 이루어져 왔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정보사회에서는 그 런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기가 어렵습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대량생산기업들의 고비용 저효율의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벤처기업 육성을 통해 새로운 21세기에 적합한 산업을 육성하고 또 경쟁력을 갖춰야겠다고 생각해서 많은 사람들이 벤처기업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시작한 것입니다. 그럼 벤처기업이 뭐냐? 벤처기업을 직역하면 모험기업이죠. 문자 그대로 성공할지 실패할지 알 수가 없는 그러한 기업이 바 로 벤처기업입니다. 모험적인 사업을 말하는 겁니다. 그러면 이 벤처기업하고 그동안 우리가 육성한 재래식 중소기업하고 어떻게 다르냐? 벤처기업도 중소기업의 한 분야인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데 운영하는 방법이 재래식 중소기업과 상당히 다릅니다. 기존의 우리나라 재래기업들을 보면 돈 가진 자본주가 항상 주인이죠. 그래서 자본주가 기술자나 경영능력이 있는 사람을 고용해서 월급을 주고 일을 시킵니다. 사업을 하다 잘못될 수도 있지 만 잘 돼서 돈을 많이 벌면 버는 건 다 자본주가 가지고 가고 회사발전에 실질적인 공헌을 한 기술자나 경영을 맡은 사람들에게는 보너 스를 조금 주면 됐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지금 빈익빈 부익부 문제가 계속 거론이 되고 있는 거죠. 그런데 이 벤처기업의 개념은 출 발부터 조금 다릅니다. 벤처기업은 자본주가 시작을 하는 사업이 아니고 기술자가 주인이 되어서 시작하는 겁니다. 또는 경영능력이 있 는 사람이 사업을 시작하는 겁니다. 그리고 자본을 끌어들이는 거죠. 이 회사가 전망이 있다고 생각해서 투자하는 사람들의 돈을 끌어들 여 가지고 자기가 사업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성공하면 열 배, 스무 배 많은 돈을 돌려주는 것이고 성공하지 못하면 다같이 투자액은 손실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 미국에서 성공하고 있는 벤처기업은 자본주가 중심이 되는 회사가 아니고 기술 가진 사람이 주인이 돼 서 설립하고 운영해 나가는 회사라는 점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7. 스톡옵션제도 그러면 어떻게 돈도 안 가지고 있는 사람이 회사의 주인이 될 수 있느냐? 여기에 스톡옵션이라고 하는 제도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제가 하나 예를 들어서 말씀드릴게요. 어떤 회사가 설립되면서 주식을 200만 주를 발행합니다. 발행하면서 그 중에 절반인 100만 주는 기술자가 사고 나머지 100만 주는 투자자들에게 팝니다. 그런데 기술자는 특별한 기술을 가지고 회사 발전에 공헌할 수 있고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사람이니까 그 공로를 인정받아서 한 주당 예를 들면 1센트에 사는 겁니다. 돈을 대는 사람은 회사 경영에 직접 공 헌하는 사람들이 아니고 돈을 벌기 위해서 투자하는 사람들이니까 '한 주당 액면가대로 예를 들어 1달러에 사라'고 해서 100만 주를 삽니 다. 기술자는 100만 주를 주당 1센트에 사면 얼마죠? 1만 달러이죠. 투자하는 사람들은 100만 달러를 냅니다. 그래 가지고 회사가 시작되 는 겁니다. 사장인 기술자는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열심히 24시간 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잘만 되면 자기가 벼락부 자가 되니까요. 그리고 자기가 내용을 잘 아니까 결심도 빠르고 정확합니다. 이런 회사의 경우 성공할 확률이 대단히 높아지는 거죠. 그 리고 3∼4년 후 회사가 어느 정도 커지고 전망이 좋아지면 주식값이 올라갑니다. 한 주당 1달러이던 주가가 10달러로 올라갔다면 기술자 는 스톡옵션으로 100만 주를 받았을 경우 1천만 달러를 버는 거죠. 그리고 투자한 사람도 100만 달러 투자했는데 주식값이 10배가 됐으 니까 천만 달러 버는 거죠. 기술자도 천만 달러 벌고 투자한 사람도 천만 달러 벌고 다같이 돈을 벌고 잘 살게 되는 것입니다. 벤처회사가 자금을 끌어들이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자기가 가진 기술과 경영 아이디어를 가지고 사업계획서를 만들어서 이른 바 창업투자회사를 찾아가서 설명을 합니다. 벤처캐피탈 회사라고 그러죠. 우리나라에도 창업투자회사가 많이 생겼습니다. 설명을 하면 창업투자회사 사람들이 그 내용을 보고 평가를 해 가지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면 투자를 합니다. 그러면 일반투자가들은 창업투자회사들 이 투자하는 내용을 참고해서 전망이 있다고 판단되면 따라서 조금씩 투자를 하는 겁니다. 이렇게 투자하는 사람들을 '비즈니스 엔젤스'라고 그러죠. 미국은 '비즈니스 엔젤스'가 100만 명이 넘는다고 그럽니다. '비 즈니스 엔젤스'들이 조금씩 투자한 돈이 모여 가지고 벤처기업의 자본이 되어서 벤처기업이 커져가는 것입니다. 투자라고 해서 많은 돈을 내야 하는 게 아닙니다. 100만 원을 투자할 수도 있고, 또 돈이 좀 여유가 있는 사람은 수천만 원을 투자할 수도 있는 겁니다. 천만 원 투자해서 열 배가 되면 1억 원이 되는 것이고 운좋게 백 배가 되면 10억이 되는 것이죠. 물론 10배, 100배 되는 확률보다는 없어지는 확 률이 더 많습니다. '난 우리 아버지가 회사 오너도 아니고 물려받을 것도 없는데 무슨 비즈니스를 하느냐' 이렇게 생각하는 건 구시대적인 사고 방식입니다. 이제는 아이디어만 있고 능력만 있다고 하면 벤처자금 대줄 수 있는 벤처캐피탈 회사 있죠, 여기에 돈 댈 수 있는 '비즈니스 엔젤스'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능력이 있다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벤처기업 한번 해보십시오. 벤처기업 육성은 경쟁력있는 새로운 첨단산업을 육성하는 데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여기에 참여한 사람들이 모두가 같이 돈을 벌어서 다같이 잘 사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제도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또 하나는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것 없이 낭 비되는 많은 지하자금도 이런 투자할 수 있는 기회만 생긴다고 하면 건전한 투자로 방향을 돌리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겁니다. 벤처사업이 성공하려면 몇 가지 뒷받침이 있어야 합니다. 우선 국가에서 스톡옵션 제도를 확립해 주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여기에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그 다음에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비즈니스 엔젤스'의 투자에 대해서도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합니다. 또 벤처기업이 크기 위한 인큐베이터가 필요합니다. 창업보육센터가 필요한 것이죠. 그리고 어느 정도 벤처기업이 커질 것 같으 면 벤처기업이 정착할 수 있는 지역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미디어 밸리다, 소프트웨어 단지다 해서 여러가지를 구상하고 추 진하고 있습니다. 이런 단지에 국내 첨단산업뿐만이 아니고 실리콘밸리에 있는 첨단 외국회사부터 전세계 첨단산업들을 유치해서 같이 크 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죠. 또 더욱 중요한 것은 벤처기업은 사람이 하는 겁니다. 인력양성 문제가 대단히 중요하지요. 그런 면에 서 대학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정보산업에서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미국의 실리콘밸리 같은 데 많은 사람을 보내서 훈련 을 시켜야 합니다. 대학생들도 방학 때 딴 데 가지 말고 실리콘밸리 같은 데 가서 연수를 한번 받아보십시오. 그래서 정부나 기업에서도 실리콘밸리 같은 데 산학연 협력센터 같은 것을 만들어 놓고, 또 대학원에 인턴코스가 많죠, 인턴코스도 가능하면 이런 데 가서 실무를 배우도록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8. 정보사회의 빛과 그림자 자, 이제 정보사회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정보사회가 과연 우리가 바라는 복지사회가 될 것이냐 하는 문제를 같이 생각해보겠습니다. 정보화라고 하는 말 자체가 '사회 전반의 효율을 높이고 경제적으로는 생산성을 높인다'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 가오는 정보사회가 지금의 산업사회보다는 훨씬 더 풍부한 사회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다만 문제는 풍부한 사회가 됐다고 해서 과연 살기 좋은 사회, 복지사회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느냐 하는 점이죠. 문제는 정보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가지게 될 정보 그 자체가 속성으로 보아서 어느 특정인이나 특정 그룹에 독점되기 쉽다는 데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산업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물질자원과 에너지의 편재와 그에 따른 부의 편재를 꼽습니다. 그런데 정보사회 에서는 이 정보가 더욱 편재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또 그 피해도 훨씬 더 커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조지 오웰의《1984년》 을 읽어봤을 겁니다. 아무도 그런 사회가 오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지나치게 경고적인 의미에서 쓴 책이기는 하죠. 그 렇다고 어두운 면을 걱정해서 정보화를 미룬다고 하면, 어차피 정보화가 되긴 되는데, 능동적으로 정보화를 하지 않고 밀리고 밀려 정보 화를 한다면 우리가 원치 않는 부작용이 많이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 우선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서 밀린다면, 다른 나라는 부강한 나라가 되는데 우린 그렇지 못한다고 하면, 결국 후진국이 되는 거죠. 우리가 어두운 면을 해결하면서 능동적으로 정보사회를 끌고 가지 못하면 우리가 원치 않는 어두운 정보화 사회가 될 수도 있습니 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우리 경쟁국들보다 앞서서 정보화를 이룩해서 더 부강한 나라가 되는 것이고, 한편 으로는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많은 문제점들을 사전에 검토해서 그러한 문제점이 생겨나지 않는 사회가 되도록 적극적으로 예방해 나가 는 것이 현명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9. 정보사회를 위한 준비 다가오는 정보사회가 복지사회가 되도록 하려면 몇 가지 준비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우선 정보인프라를 빨리 건설해야 되죠. 그리고 유익한 정보를 많이 만들어서 유통시켜야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인프라가 되어 있고 소프트웨어가 준비되어 있어도 이것을 활용할 줄 모르면 아무 쓸모가 없죠. 그래서 국민 개개인이 미래사회를 이해하고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도록 범국민 정보화 운동을 전개해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정보사회가 안되는 데는 기성세대의 책임이 너무나 큽니다. 아마 여기 있는 학생 치고 PC 안 다뤄본 학생이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기성세대에 올라가면 컴퓨터 만져본 사람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문제는 정책을 결정하고 자금을 가지고 있는 기성세대가 컴퓨터를 만질 줄 모르고 컴퓨터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투자도 문제가 있고 교육도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가장 쉽게 국민 정보화를 하는 방법이 있습 니다. 대학입학시험에 컴퓨터시험을 포함시키는 것입니다. 이전 어떤 큰 체육행사가 있을 때 관계인사들에게 컴퓨터교육을 시켰습니다. 20시간 동안 교육을 시켰습니다. 그것도 메뉴 드라 이븐 방식으로 자기가 원하는 번호만 누르면 자료가 나오도록 컴퓨터 쓰는 방법을 가르쳤는데 실지 현장에 가보니까 기성세대는 한 사람도 만지지 않는 것을 봤습니다. 누가 만졌느냐? 당시 여고생들을 4시간 교육시켰는데 그 여고생들이 만지더라고요. 그만큼 우리나라의 세대간 차이가 큰 것입니다. 정보사회를 대비해서 우리가 할 일은 정보화를 빠르고 알차게 추진해서 경쟁국들에게 뒤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첫번째이고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추진하는 과정에서 모든 국민에게 정보화의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도록 해서 우리 모든 국민이 고르게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10. 앞서가는 전화통신망 우리나라의 정보인프라 사정은 어떻습니까? 정보전달의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 뭐죠? 예, 전화입니다. 우리나라는 정보전달의 가 장 기초적인 수단이라고 할 수 있는 전화보급에는 일단 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198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전화신청해 놓고 6개월 또는 1년을 기다렸지요?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전화신청하면 하루만에 나오지요. 지난 십 몇년 동안에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전화 사정이 불편했던 나라에서 이제는 세계에서 가장 서비스가 좋은 나라로 바뀌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우리나라에서 하루 만에 전화 가 나오니까 선진국은 다 그런 것 아니냐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독일에 가보십시오. 기술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독 일에 가셔도 전화신청하고 보통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합니다. 학생들 전화신청은 아예 받지도 않습니다. 미국, 일본이 가장 앞서가는 나라인 데 며칠 전에 친구가 뉴욕에서 왔는데 물어보니까, 자기가 뉴욕에서 집을 옮기면서 전화가 필요할 것 같아 미리 전화신청하고 재촉했는데도 나흘 만에 전화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게 지금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미국의 실정입니다. 일본도 일주일은 걸린다고 합니다. 여하튼간에 지금 이 순간에 전 세계에서 전화신청해서 하루 만에 나오는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전화의 품질은 어떻습니까?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에 있는 전화나 시골에 있는 전화나 똑같이 국제전화가 되죠. 저 섬에 가도 국제전화가 되죠. 우리나라는 전국이 똑같은 품질의 전화를 보급했습니다. 이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전 세계에 우리나라만큼 고 른 전화를 공급한 나라가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초 체신부에서 정보사회에 대한 토론을 많이 했습니다. 다가오는 정보사회에서 가 장 중요한 정보를 온 국민에게 고루 혜택을 주려고 하면 통신면에서 전국이 똑같아야 된다는 정책을 세워서, 시골에 있는 전화도 서울하고 똑같은 질의 전화를 놓게 됐던 것입니다. 이것도 선진국은 당연히 그렇게 돼 있을 거라고 여러분은 생각을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결코 그렇 지 않습니다. 작년 3월 일본 가고시마에 놀러 갔다 온 적이 있습니다. 제가 묵었던 호텔이 가고시마에서 유명한 호텔이었는데 밤에 국제전 화가 안됩니다. 그게 작년 3월 일본 가고시마의 좋은 호텔의 전화 사정이었습니다. 미국도 시골에 가면 국제전화가 안되는 전화가 많습니다. 전 세계에서 오직 유일하게 대한민국만이 서울 전화하고 시골 전화하고 섬의 전화가 똑같은 겁니다. 그래서 국내에선 별로 알아주는 사람이 없지만 세계통신 전문가들한테 높은 평가를 받고 연구대상이 되었습니다. 1980년대초에 이미 대한민국이 다가오는 21세기 정보사회를 대비 한 정책을 분명히 수립을 해놓고 2000년까지 어떤 플랜을 가지고 정보통신망을 발전시키겠다고 하는 계획을 해서 꾸준히 집행했기 때문에 전 세계 통신전문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11. 세계적 수준의 행정전산망 우리나라는 행정전산화를 완성해서 전국 어디 가든지 같은 양식의 주민등록등본을 발급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간단하게 생각할 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회적인 저항도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이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행정전산망은 독재를 강화하기 위 한 수단이라는 것이고 프라이버시가 노출된다는 겁니다. 이것은 자세한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지나친 걱정을 하는 것입니다. 주민등록증에 기재된 자료는 호적등본에 기재된 자료의 일부밖에 안됩니다. 그런데 호적등본은 소정의 요금을 내고 신청하기만 하면 누구에게나 제공합니 다. 그런데 그 중에서 일부만 집어넣은 주민등록등본 만드는 데 무슨 프라이버시 문제가 많습니까? 다 만들어 놓고 나니까 이제 항의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반대하는 사람들 때문에 자칫 잘못했으면 실패로 돌아갈 뻔했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은 우리나라 행정전산망이 엉터리라고 하시는 분도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우리나라만큼 잘된 행정전산망이 없 어요. 행정전산망을 시작하는 나라들이 우리나라에 견학오고 우리 도움을 받기를 원하지요. 우리는 우리 것에 대해서 별로 높이 평가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우리 행정전산망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높이 평가를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올림픽 전산망도 아주 성공적으로 끝냈죠. LA 올림픽보다도 우리 88 올림픽이 훨씬 더 성공적으로 끝냈습니다. 그 다음에 대전 엑스포를 치렀죠. 대전 엑스포 전산망도 역대 엑스포 전산망 중에서 가장 훌륭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제 우리가 적극적으로 해야 될 일은 범국민 정보화운동입니다. 우선 여러분들 스스로가 정보화 마인드를 분명히 가지고, 정보 화의 전도사가 되어서, 앞장서서 국민교육을 실시해야 합니다. 그래서 모든 국민이 정보화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다가오는 21세기 정보복지사 회를 이룩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부가 치우치는, 권력이 치우치는 그런 나라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들께서 적극적인 정보화운동을 해주시도록 부탁드립니다. 12. 범국민 정보화 운동의 필요성 제가 1980년대에 체신부에 있을 때 하드웨어 부분에서는 아까 말씀드린 전화 문제라든가 행정전산망, 올림픽, 엑스포를 통해 가 지고 여러가지 준비를 많이 했고 관련있는 소프트웨어도 많이 개발했습니다. 그런데 국민 정보화운동에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국 민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최근 매스컴을 중심으로 정보화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동아일보》를 포함해 주요 신문사들이 앞다투어 정보화운동을 하고 있죠. 우리《동아일보》에서는 대학 정보화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각 대학의 정보화 랭킹을 매겨 가지고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그 평가하는 방법이 얼마나 공정했느냐? 얼마나 자세했느냐? 하는 건 제쳐놓더라도 각 대학교 총장들께서 정보화에 대해서 관심을 대단히 많이 갖게 되었습니다. 옛날에는 정보화가 뭔지 모르던 대학 총장들까지도 정보화 예산이 얼마인지 챙겨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분위기를 조성한 것만 해도 대학 정보화 평가를 시작한 것이 정보화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느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우리나라 여성인력 활용문제입니다. 그래서 여성정보 아카데미를《동아일보》가 여러 기관하고 손을 잡고 운영 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국적으로 정보사랑방이라든가, 컴퓨터 교실 같은 것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방학 동안에 농촌에 가서 농사일을 거들어 드리는 것도 좋지만, 농촌 사람들에게 정보화교육을 시키는 것도 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 생각합니다. 그리고 농어촌 을 잘 살게 하는 방법은 농어촌도 정보화에 적극 동참해서 농한기에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서 소득을 올리도록 하는 겁니다. 1980년대에 일부 농촌지역에서 운영을 해봤고, 지금도 지역 소프트웨어 센터와 농어촌을 연결해서 농민들의 소득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한때는 이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남미라든가 태평양 쪽의 넓은 땅을 우리가 아주 장기간 임대해서, 거기에 발전소도 짓고 도로도 건설하고 전화도 시설하고 해 가지고, 농업이민을 많이 보내는 게 좋지 않겠느냐 하는 겁니다. 얼마든지 가능한 얘기입니다. 우리나라 간척사 업을 해서 농토를 늘리는 것보다는, 불모의 땅을 빌려서 우리가 개간해 농사를 짓는 것이 훨씬 빠를 수 있습니다. 전 세계에 놀고 있는 땅이 너무나 많습니다. 또 해외 목장도 지난번에 가서 보니까 큰 목장인데 값이 30만 달러라고 하더군요. 다른 데 이민 가지 말고 그런 나라에 몇 십만 달러씩 들고 가서 농장이나 목장 하나씩 사 가지고 거기서 나는 농산물이나 가축을 우리가 사주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수익성있게 운영을 할 수도 있을 겁니다. 13. 동북아의 허브공항 - 인천국제공항 영종도에 건설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에 대해 잠시 말씀드리죠. 모두에 말씀드렸습니다마는 21세기에는 세 계의 중심축이 동북아로 옮겨옵니다. 그러면 문제는 동북아 내에서 일본, 중국과 어떻게 경쟁할 것이냐가 중요한 문제가 될 겁니다. 동북아의 어느 나라가 중심국가가 될 것이냐? 이것이 대단히 중요한 문제가 되죠. 그것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 소 중의 하나가 누가 중심공항을 갖느냐 하는 것입니다. 머지않아서 천명이 타는 비행기가 나오겠죠. 그리고 슈퍼소닉 비행기가 가격경쟁력이 있게 수백명을 태우고 다닐 수 있도록 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파리나 뉴욕에서부터 우리나라까지 서너 시간이면 오게 되지요. 이런 슈퍼소닉 비 행기, 또 천명이 타는 비행기가 24시간 뜨고 내릴 수 있는 공항을 누가 먼저 갖느냐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만약 우리가 먼저 갖는다고 하면 이런 비행기들이 전부 우리 공항에서 내리고, 일본사람, 중국사람들이 셔틀비행기 타고 일본 가고 중국 갈 테니까, 자연스럽게 우리가 중심이 될 수 있는 거죠. 그런 공항이 일본에 먼저 생기면 우리나라 사람들 도 방법이 없죠. 일본에서 내려 가지고 셔틀비행기 타고 한국에 와야 되고, 또 중국 갈 테니까 자연히 일본이 중심이 되겠 지요. 그러니까 이런 공항을 누가 먼저 갖느냐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일본의 간사히 공항이 먼저 문을 열었죠. 여러분 중에 아마 간사히 공항에 가보신 분도 있을 겁니다. 정말 일본사람들 높이 평가해야 합니다. 바다 한가운데다 인공섬을 만들었죠. 18미터 깊이의 바다를 메워서 인공섬 을 만들어 그 위에 150만 평에 달하는 공항을 건설했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 21세기의 중심국가는 역시 일본이 되는구나, 하고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간사히 공항에 직접 가보니까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우리 영종도는 어떻습니까? 인천 앞바다는 물 빠지면 맨땅이죠. 그러니까 그냥 방조제 쳐놓고 물 빠진 다음에 흙 갖다 부으면 공항이 되는 겁니다. 우리 영종도 공항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아십니까? 자그마치 1,500만평입니다. 간사히 공항의 열 배입니다. 여러분들 기회가 있으면 한번 가보십시오. 남쪽 방조제에서 북쪽 방조제까지 8킬로미터인데 남쪽 방 조제에서 북쪽 방조제가 보이지 않을 만큼 큰 공항입니다. 이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이 완성되면 동북아에 오는 사람들이 천명 타는 비행기, 또는 슈퍼소닉 비행기를 타고 영종도에 내려서, 여기서 셔틀비행기로 일본도 가고, 중국도 갈 것 아닙니까? 우리 인천국제공항에는 모든 편의시설을 준비하 고 있습니다. 이용객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사우나, 이발소, 미장원, 세탁소, 카지노, 골프장까지 갖출 계획입니다. 비행기 바꿔 타면서 1∼2시간 기다리는 동안에 사우나를 즐기거나 이발소, 미장원에서 쉬면서, 옷을 세탁소에 보내면 새 옷 입고 회의장에 참석할 수 있는 거죠. 자연스럽게 영종도가 동북아의 중심이 되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가 동북아의 중심이 될 수 있 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영종도가 컨벤션센터가 될 수 있겠죠. 회의장, 전시장, 호텔, 각종 관광서비스가 활발하게 될 것이고, 또 세계 주요 인사들이 상담을 할 때는 영종도에서 만나서 얘기하고, 세계 정상들의 모임도 영종도에서 얼마든지 가질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영종도가 세계 정치의 중심이 되고 외교의 중심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여기다 한가지 욕심을 더 낸다면, 여러분 텔레포트라는 말을 아십니까? 좋은 항구를 만들어 놓으면, Sea Port죠. 항구를 중심으로 도시도 발전하고, 산업도 발전합니다. 또 좋은 공항이 생기면, Air Port지요, 공항을 중심으로 첨단산업들이 모이게 됩니다. 한 걸음 더 나간 것이 이른바 말하는 Telecommunication Port입니다. 텔레포트죠. 그래서 텔레포트를 잘 건설해 통신면에서 완벽한 지역을 만들어 놓으면, 그 곳에 첨단산업, 유통산업, 보험산업, 은행들이 많이 모이는 겁니다. 이런 사업이 대부분 어떻게 운영되고 있습니까? 사람이 직접 찾아다니는 것은 10%도 안됩니다. 5%도 안되죠. 대부분 통신으로 해결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어떤 회사가 우리나라에 있더라도 통신면에서 미국 내에서 있는 것과 똑같은 환경을 만들어주 면, 미국 내에 있는 것과 비슷하게 사업을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텔레포트를 잘 건설해 놓으면 많은 첨단산업들이 모인 다는 얘기죠. 영종도의 경우를 한번 보십시오. Sea Port 있죠, 세계적인 Air Port가 되죠, 통신면에서 우리가 앞서가고 있으니까 세계적인 텔레포트 서비스도 할 수 있죠. 이른바 말하는 트라이포트가 완성되는 겁니다. 여기에다가 기업들이 정부가 간섭을 해서 잘 안된다고 하니까, 그 곳에서는 아예 간섭을 하지 않고 완전한 자유지역으로 선포를 해버리는 거죠. 그래서 전 세계에 서 사업하고 싶은 사람들은 전부 영종도로 모여라, 이렇게 되면 전 세계은행, 보험회사, 다국적 기업, 국제기구들이 모여들어서, 홍콩보다도 자유로운 세계도시가 하나 건설되지 않겠느냐? 그래서 세계자유도시를 건설하자는 것이 주장이었고 추진을 했는 데 아직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만약에 영종도에 세계자유도시가 이루어진다면, 앞으로는 우리 기업들이 멀리 해외에 나갈 필요가 없습니다. 영종도만 찾아가면 세계 다국적 기업들이 다 와서 있으니까 상담은 영종도 가서 하면 될 것이고, 은행 돈거래도 멀리 갈 것 없죠. 세계의 은행들이 많이 있는데 가장 유리한 자금 끌어다 쓰면 되는 것이고, 국제기구도 영종도에 있기 때문에 웬만한 외교는 영종도에서 다 끝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영종도에서 발전되어가는 모습은 우리나라 10년 후의 발전상을 미 리 보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가 시행착오 없이 21세기를 맞을 수 있지 않겠느냐? 그런 의미에서 영종도 일대에 세계자유도 시를 건설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언젠가는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14. 결론 이제 결론을 맺도록 하겠습니다. 세계 중심이 동북아로 옮겨오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기회가 오고 있는 것입니 다. 산업혁명의 물결이 밀려오던 지난 날 우리는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해 후진국으로 전락했던 쓰라린 경험을 가지고 있습 니다. 우리나라는 늘 침략만 받아왔습니다. 병자호란, 임진왜란. 대륙에서, 바다에서 침략을 당했죠. 그래서 우리는 선조들을 원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 이 자리에 모여 있는 우리는 그동안 피땀어린 노력으로 불과 몇십년만에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도 못 되던 나라를 만달러가 넘는 나라로 만들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조금만 더 노력을 한다면 세계의 중심국가를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 이제 정치싸움 그만하고 모두 하나가 되어 경제건설에 힘을 모아야 합니다. 여러분들 물론 우리가 외제도 써야겠지만 국산품도 조금만 더 써주시고, 저축도 요즘 많이 떨어졌는데 조금만 더하면 우리 경제가 발전할 수가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우리나라가 반도국가가 되어서 열강의 침입을 받는 불리한 위치에 있다고 얘길 합니다. 우리가 약 할 때는 맞는 얘기죠. 그렇지만 우리가 강해진다고 하면 반대로 바다로 대륙으로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로마제국을 보십시오. 이탈리아가 우리처럼 반도국가지요. 로마제국이 바다로 육지로 뻗어나간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반도국가의 장점을 살려서 바다로 육지로 뻗어나가서 세계 중심국가가 돼야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5천년의 역사에 서 처음으로 세계사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오고 있습니다. 우리 다같이 힘을 합쳐서 동북아의 중심국가, 그리고 한 걸음 더 나가서 세계의 중심국가를 건설합시다. 그래서 후손들로부터 존경받는 선조가 됩시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