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교육학과- - 특강 및 행사안내 > 목요특강 공지 : Wake up Korea!

제가 오늘 이 자리에 나오게 된 것은 저와 같이 평범한 사람도 글로벌 스타가 될 수 있다 는 가능성을 여러분에게 심어주기 위해서입니다. 이 자리에 오신 학생 여러분들은 모두 차세대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제가 1988년 말에 미국에서 귀국하여 1989년 1월 '성주 인터내셔널'을 만들었을 때는 정말 모든 것이 막막하고 어려웠습니다. '내가 과연 회사를 만들 수 있을까?' '사무실은 어디에 세울까?' '어떤 사람을 뽑아서 어떻게 훈련시키고 영업을 할까?' 등등 온갖 공포와 두려움으로 떨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해냈고 또한 하고 있습니다. 저처럼 평범한 여성이 글로벌로 가서 인정을 받을 수 있듯이 여러분 역시 여러분의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저는 1990년 세계 경제 포럼에서 차세대 지도자로 선정되었으며 MBC '성공시대'에도 출연하였습니다. '성공시대'가 방영된 당시 시청자의 반응이 대단했습니다. 저의 이야기가 세간의 관심이 된 원인은 다음의 네 가지 요인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어떻게 저 평범한 여성이 세계 최고의 경제기관이 세계경제포럼(WEF)에 의해 차세대 지도자 백 명 중에 한 명으로 뽑힐 수 있었는가 하는 호기심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여성 중소기업인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남성 위주의 비즈니스 환경에서 여성이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는 편견과, 어떻게 아이까지 키우면서 기업을 이끌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었습니다. 세 번째는 기업의 투명성을 강조했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사정상 소매 유통은 어두운 부분이 많은 것으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어떻게 투명한 기업을 이끌어 왔는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과 놀라움을 가졌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부잣집 딸로서 혜택을 입어 성공을 얻은 것이 아닌 스스로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성공을 이루었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가진 자의 의무(Noblesse Obligation)를 강조했다는 점입니다. 이 네 가지 요소가 국민들에게 크게 어필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경제위기가 한바탕 휘몰아치고 난 후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경제 사회 상황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방송 후에 이런 국난의 시기에 한 명의 지식인으로서 제가 지닌 경험을 많은 사람과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많은 주위의 권유에 의해 {나는 한국의 아름다운 왕따가 되고 싶다}라는 제목으로 책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의 주요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Wake up korea! 한국은 깨어나야 합니다. 세계는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우리는 20세기와 21세기를 동시에 경험한 특별한 세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흥분되는 점도 있지만 동시에 혼란의 시기를 살고 있기도 합니다. 지난 외환위기가 있기 전에 저는 독점 대리점 유통으로 1997말에 약 80여 개 매장, 직원 450여 명, 연매출액이 600여 억 원이 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영국 최대 유통회사에 300억 원을 투자했는데 뜻하지 않은 외환위기로 고스란히 투자금액을 모두 날렸습니다. 부도위기 직전에 우리 (주)성주가 GUCCI 총판을 하고 있던 것이 GUCCI 본사로 저희 사업부를 M&A 하면서 잃었던 투자금액을 다시 회수 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경제를 되돌아봅시다. 6·25 전쟁 후 50년도 안 돼 우리는 세계에서 11위를 차지하는 경제대국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놀라운 기적의 민족이 왜 갑자기 한순간 무너졌을까요? 저축률이 30%가 넘고, 매년 경제 성장률이 8∼9%였고, 교육열이 이렇게 높은 나라가 외환 위기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무릎을 꿇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같은 아시아 국가인 말레이시아, 필리핀은 꿈쩍도 하지 않았는데 우리는 왜 이 지경이 되었을까요? 경제 제 1위기(1998년 외환위기)의 뒷배경을 여러분은 근본적으로 알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바로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인공이기 때문입니다. 1997년 10월에, 그러니까 IMF 경제 위기 이전에 매경과 Booz Allen and Hamilton이 같이 발행한 [한국 경쟁력 보고서]를 보면 이미 경제 위기의 근본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있었고, 결론적으로 당시의 상태를 지속할 경우 위험한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었습니다. 이 보고서는 한국의 경제 위기의 원인을 세 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첫째, 구조적 결함입니다. 구조적 결함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전통적으로 이어져 온 유교주의적 가부장제의 Top-down 방식의 리더십의 폐해를 의미합니다. 당시 외국의 경제학자와 저널들은 모두 우리나라에 외환위기가 닥쳐올 것을 예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언론은 이에 대해 한마디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한보, 기아 사태가 일어나고 있는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집권 말기의 정권 하에서 오히려 보고서가 사라지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현재와 같은 유교주의적 가부장제 하에서는 국가의 총체적인 위기 관리 능력이 떨어집니다. 미국의 한 대사는 국가의 운영이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대통령 주위의 브레인 파워가 수시로 국가 전반의 문제점을 대통령에게 지적하는 어드바이저(Adviser)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정보의 네트웍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권력자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한 마디 말도 못하고 있습니다. 유교주의적 가부장제의 폐해는 국가가 절대절명의 위기에 봉착해 있는데도 아무도 대통령에게 직언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든 것입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내 유명 기업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미 자동차 산업이 과잉상태였기 때문에 향후 몇 년 안에 몇 개의 글로벌 기업에 의해 국내 자동차 기업들이 예속될 것이라고 예측했었습니다. 그러나 회장의 독단적인 의지에 의해 자동차 산업은 강행되었고,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그 당시 기업내의 수많은 엘리트와 두뇌들은 뭘하고 있었을까요? 기업 내의 경제연구소와 비서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아무도 회장에게 'NO'라고 말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결국 자동차 산업은 실패로 돌아가고 한국경제 전반에 엄청난 악영향만 끼쳤습니다. 사회 전반에 유교주의적 가부장제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저는 유교주의 자체를 탓하려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유교주의가 경직된 구조물로 남아서 우리 사회를 좀먹고 있다는 것입니다. 50, 60년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진행되던 시대와 지금은 다릅니다. 독재 정치 하에서 일사불란한 움직임이 필요했던 때에 유교주의는 미덕이 되었겠지만 지금과 같이 빛의 속도로 세상이 다양화되고 글로벌화 되는 시점에서 유교주의는 독약입니다. 우리 기업의 이사회는 보스가 일방적으로 말하고 나머지 십 여명의 중역들은 모두 받아 적기에 급한 모습입니다. 보스가 노란 옷을 입은 사람을 보고 '저거 빨갛다'고 하면 그중 다섯 명은 '예,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하며 그 중 두세 명은 '좀 노리끼리한데 빨갛습니다'라고 대답하며, 그 중 한 명 정도 '아닙니다 분명히 그 옷은 노랗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총명한 젊은이들이 모두 YES맨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무도 'NO'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제가 쓴 책에 '똑똑한 개인을 바보로 만드는 한국에서 탈출하라'는 소제목이 있습니다. 한국 사회의 구조적 결함이 똑똑한 젊은이들의 창의적인 사고를 억압하고 있습니다. 영국 문화원장이 한국을 떠나면서 한 말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21세기를 이끌 사람은 바로 여성들이라고 말입니다. 처음엔 여성들을 기분 좋게 하려고 한 말이 아닌가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그분의 말은 의미심장한 것이었습니다. 그분이 한국에서 오 년을 살았는데, 자신이 알고 있던 열정적이고 총명한 젊은이들을 2, 3년 지나서 다시 만나보니 모두 너무 많이 변해있더라는 것입니다. 술에 찌들리고 연공서열에 찌들리고 학연, 지연에 찌들려서 그 이전의 모습은 모두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구조적 결함은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두 번째는 속 비어있는 호도껍질 현상을 들 수 있습니다. 한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고수하고 있을 때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OECD에 가입한 후, 경제의 껍질을 깨고 보니 알맹이는 없더라는 것입니다. 재벌들이 돈을 벌어 어디에 썼습니까? 그 경제 성장이 왕성했던 80년대를 지나면서 인적, 지적 자원 향상은 등한히 하고 땅투기와 같은 개인의 재산 증식에만 돈을 썼습니다. 그러다 보니 경쟁력은 고사하고 겉만 번지르르한 기업을 양산해 낸 것입니다. 현재 우리 경제는 기술은 미약한 반면 인건비만 천정부지로 솟아 있습니다. 기술도 없고, 인건비는 비싸고, 우리에게 남은 것이 무엇입니까? 세 번째는 지식의 격차를 들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교육 과열 현상을 생각해 볼 때 참으로 아이러니합니다. 우리나라처럼 교육열이 강하고, 박사 학위 소지자가 많은 나라가 없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죽은 교육을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러분은 졸업하고 나서 글로벌 경쟁에서 바로 설 수 있습니까? 고액 과외를 받아 일류대에 입학하고 일등으로 졸업한들 국제 경쟁 무대에 나가서는 입도 뻥끗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것은 영어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고의 문제고 의지력 상실의 문제입니다. 죽은 교육입니다. 똑똑한 사람들을 죽이는 교육의 결과인 것입니다. 지금의 상태로는 안됩니다. 현재 WTO의 국제 변호사로 그곳에서 우리나라 실무 협상자를 돕고 있는 제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국가간 협상 자리에 참석한 경험이 많이 있는데 한번은 우리나라에서 고시를 일등으로 합격한 사람이 20여 가지 협상안을 가지고 미국의 당찬 젊은 여자와 협상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대표들은 불과 몇 마디 하지도 못했을 뿐더러 20여 가지 협상안 중에서 한 가지도 이기지 못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머리가 나빠서 그랬을까요? 아닙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말 우수합니다. 제가 직접 국제 무대에서 경쟁해 봐서 알고 있습니다. 무엇이 이렇게도 우리를 경쟁력 없게 만들었을까요? 바로 교육입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내부 지향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세계지식포럼'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저는 오늘 세계적인 행사인 '세계지식포럼'에 다녀왔습니다. 그 동안 많은 글로벌 컨퍼런스(Global conference)를 다녀보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뜻깊은 자리가 마련되었다는 것이 정말 뿌듯했습니다. 그 동안 이런 행사를 우리나라에서 열지 못하는 것이 속상했는데 오늘에서야 이런 컨퍼런스를 보게 되어 기뻤던 것입니다. [한국 경쟁력 보고서]는 이 세 가지를 지적했고 정말로 한 달 후에 IMF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경제 제 1위기인 IMF를 우리는 졸업했습니까? 아직 위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정보와 돈은 10년 전부터 이미 인터넷을 타고 빛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던 걸 아십니까? 96, 97년 당시에도 실질적으로 배와 비행기로 수출입하던 것의 30, 40배가 넘는 돈이 이미 인터넷을 통해 온 세계를 돌고 있었습니다. 그 동안 우리 경제는 수출 지향적이었고 많은 외자를 빌린 탓에 외부 의존성이 강했습니다. 결국 우리는 구조적으로 외환위기에 노출된 상태에 있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경제 11대국이라고 떵떵거리고 있었을 때 우리에게 과연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정부의 조직, 브레인, 시스템, 그리고 양심적으로 현실을 알려줄 만한 인물들이 있었습니까? 아무 것도 우리에겐 준비된 것이 없었습니다. 외부의 펀드매니저와 해치펀드 매니저들이 우리를 억지로 공략했다고 비난하고 싶진 않습니다. 결국 우리의 준비가 덜 되었던 것이 이유입니다. 정보와 돈이 인터넷을 타고 빛의 속도로 움직이게 되면서 세계화가 가속되었습니다. 빌게이츠의 {생각의 속도}를 읽어보셨습니까? 내일을 말하는 책입니다. 저는 굉장히 중요한 질문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의 소임은 바로 여러분을 깨우는 것입니다. 이백 년 전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었을 때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우리가 대장간에서 하루에 쟁기 하나를 힘들게 만들고 있을 때 영국에서는 산업 혁명을 통하여 하루에 십만 개 이상의 물건들을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제 3의 혁명이라는 정보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인해 새로운 시대가 온 것이지요. 빌게이츠는 우리 생각의 속도가 빛의 속도라고 말했습니다.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다운받는다고 해서,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다고 해서 세계화된 것은 아닙니다. 인식이 깨어야 합니다. 21세기는 어떤 사회일까요. 세 가지로 특징지을 수 있습니다. 첫째로 제조업이 주종을 이루는 시대를 지나 정보와 지식이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지식이 힘이고 지식이 돈입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몇년 전 '세계경제포럼'에 참가해서 빌게이츠, 조시 소로스, 엘고어와 같은 유명 지식인들과 회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21세기의 지구촌을 걱정하는 세계를 이끄는 리더들의 모임이었습니다. 저는 세계경제포럼(WEF)에 뽑아준 글로벌 차세대 지도자 100인 중 한명으로서 참여할 영광된 기회였습니다. 경제인뿐만 아니라 언론인들과 미디어社 사장, 과학자들과 바이오테크놀러지 리더들까지도 모두 모인 포럼이었습니다. 당시 복제양의 성공이 발표되기도 했었는데 소식이 발표되자마자 온 언론이 떠들어대면서 그 위험성을 경계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당시 논의되었던 중요한 사안 중 하나는 온라인 기업들이 오랜 역사를 지닌 오프라인 기업들을 능가할 것이라는 논의였습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가졌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식, 정보의 파워가 확연히 증명된 것입니다. 둘째는 우리가 무국경, 다문화권에 살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단지 우리가 느끼지 못할 뿐입니다. 무국경, 다문화권 시대에 돈과 정보는 그 누구도 관장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코앞에 이러한 세계가 와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영어를 통해서 인터넷을 접속하지 않고, 타문화권의 친구들과 이메일을 주고받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저의 이야기를 옆 집 이야기인 양 듣고 있을 것입니다. 매일 아침 저는 전세계로부터 날아오는 수십 건의 이메일을 보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통해 많은 유익한 정보들을 주고 받는 것입니다. 세 번째, 사이버 세계입니다. 사이버라는 추상적인 공간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사이버의 공간은 지구보다 수십, 수백 만 배에 달합니다. 사이버 공간은 바로 새로운 시장인 것입니다. 우리의 생각 이상으로 사이버의 세계 속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21세기는 모든 것이 다 뒤집히는 시대입니다. 지식정보 산업 사회에서 핵심역량은 무엇일까요? 바로 브레인 파워입니다. 지금은 돈이 핵심 역량이 아닙니다. 그것은 옛날 이야기일 뿐입니다. 자본 집약적인 제조 산업에서 이제는 브레인파워가 가장 중요한 시대가 된 것입니다. 이제 산업의 역사는 피지컬캐피털(Physical capital)에서 워킹캐피털(Working capital), 머니캐피털(Money capital)을 지나 브레인캐피털(Brain capital)로 변했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아직까지도 세계가 인적자원이 중요한 브레인 파워 시대로 접어든 것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 살면서도 이렇게 중요한 정보를 모른다는 것은 반성해야 할 문제입니다. 또 관계성의 변화가 일어나는 시대입니다. 합리적인 예스노문화(Yes-No)를 죽이는 종적인 가부장제도에서 수평적 사회로 변하고 있습니다. 제 조카 중에 한 명은 워싱턴에 있는 국회 도서관에서 인터넷을 통해 방학동안에 파트타임으로 일해서 1500불을 벌었습니다. 이처럼 인터넷을 통해 일할 수 사람은 수십, 수백 만 명에 이르고 또 얼굴도 모르는 그 누군가와 네트워크를 통해 얼마든지 일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단지 겁이 나서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누군가 좋은 소프트웨어가 있는데 같이 협력할 사람을 찾는다고 인터넷에 정보를 띄우면 바로 수 만 개의 답장이 올라올 것입니다. 서로 하겠다고 난리를 칠 것입니다. 무국경 시대에서는 똑똑한 젊은이들이 얼마든지 세계유명 기업들과 손잡고 일할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를 통해 벌어들인 돈이 세금을 피해 홍콩이나 스위스 구좌로 입금되는 것도 가능한 시대입니다. 완전한 네트워크 시대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사이버 시장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이커머스(E-commerce)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바로 신임(Trust)입니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반드시 신임(Trust)을 얻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창의성이나 글로벌이란 단어를 그저 유행처럼 떠들기만 할 뿐 그 핵심을 모릅니다. 이제는 만질 수 없는 산업이 도래했습니다. 창조적 두뇌만이 세계 선두에 설 수 있습니다. 과연 여러분은 그럴 준비가 되어 있나요? 세계화 태풍과의 첫만남이 우리에게는 바로 제 1외환위기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글로벌 태풍 위를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백년 전 우리의 무능한 조정과 부패한 탐관오리들 때문에 우리는 일제의 침략을 받고 결국 그들에게 지배당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알지도 못하는 섬으로 끌려가 일본을 위해 죽어갔고 우리의 어머니와 누나들은 위안부로 끌려가는 굴욕의 역사를 맛보아야 했습니다. 문제는 백년이 지난 지금의 우리 역시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농경 중심 사회에 살았고 내부 지향적이었으며 어른을 공경할 줄 아는 민족이었습니다. 반면 불가항력의 힘으로 힘든 일에 부딪히기 전에는 무사안일로 태평하게 지내다가 한 번 부딪치면 야단법석을 부리고 또 시간이 지나면 모두 잊어버리는 습성을 이어왔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스스로 나가서 할 생각을 안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미국에서 대학원을 다니던 시절 겪은 일입니다. 미국의 대학생들이 광주학생운동의 필름을 어렵게 입수하여 서로 토론하고 분석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우리 한국의 모습을 보며 도덕을 이야기하고 미래를 토론하고 있었습니다. 전 그때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도망치고 싶었고 국적을 포기할 수 있다면 그렇게라도 하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국민을 보호해야할 군인이 국민을 그토록 잔인하게 죽일 수 있는지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미국의 학생들은 이렇듯 세계의 문제를 마치 자신들이 문제인 양 분석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나라의 알짜배기 기업들이 하나하나 사라지고 있는 사실을 아십니까? 삼 년 전 제일은행이 외국에 넘어가 지금은 외국인 사장이 앉아 있습니다. 누가 이런 일을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지금 제일은행의 간부들은 회의에서 반드시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실정에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대우가 공중 분해되고 거대하고 공고했던 현대가 불안에 떨고 삼성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지금 미국 월스트리트에서는 젊은이들이 나이 많은 사람을 밑에 두고 윗자리를 차지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연공서열, 학연, 지연은 아무런 소용없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3년 이내에 학연, 지연이 판치는 시대가 끝날 것입니다. 사회는 분명 변하게 되어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실업자는 증가할 것입니다. 구조조정은 필연적이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노동부 장관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IT분야의 전문지식인들과 영어에 능통한 IT분야의 프로가 없어서 난리랍니다. 오히려 인도, 중국에서 고급 인력을 수입해오고 있다고 합니다. IT분야에 21만 명이 모자라기 때문에 외국에서 인력을 수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입니다. 사회가 변하면 정치가 변하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지난 50년 동안 정치적 개혁을 시도해 왔고 전 대통령들을 감옥에 집어넣으면서까지 변화를 외쳐왔습니다. 그렇지만 나아진 것이 무엇입니까? 전 특정 정당을 비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가부장적 관습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결국 세계화의 태풍으로 변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려고 하지 않더라도 변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예로 얼마 전 선거에서의 낙선운동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의 지식인들이 말하길 앞으로 정부는 구청이나 경찰서와 같이 국민의 안전만 지켜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무국경 시대에 정부의 역할은 축소되고 있는 것입니다. 정치가 변하고 그 다음엔 무엇이 변할까요? 바로 교육입니다. 우리의 교육도 지난 50년간 변화를 추구해왔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저는 교육부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교육부가 아닌 교육전략기구입니다. 교육사업도 교육산업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교육열이 정말로 높은 나라입니다. 그렇다면 이 교육열을 어떻게 건설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까요? 우리 스스로가 교육의 메카가 되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이 문호를 열어 외국 투자를 받아들이고 외국 전문가를 영입해야 합니다. 교수들의 국제 교류도 활발해야 합니다. 2개 국어 이상의 교육도 필요합니다. 지금 인터넷의 99%는 영어로 되어있습니다. 영어는 그만큼 이 사회에서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 여성들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여성들이여! 아이들을 해방시키십시오. 과외로 인해서 아이들은 로봇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동적인 교육은 아이들이 학교 다닐 때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겠지만 대학을 졸업한 후 정말 중요한 시기에 대처하는 능력을 저하시킵니다. 바로 국가 경쟁력의 상실입니다. 교육도 점차 온라인으로 대체될 것입니다. 지금 스탠포드와 MIT도 모두 온라인으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그 동안 우리의 교육은 무엇을 배울까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지식을 어떻게 운용할까를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 제 딸은 12살입니다. 이번 여름방학에도 저는 딸이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기 위해 남들이 다 보내는 섬머스쿨에도 보내지 않고 창고와 매장에서 일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딸에게 책을 사준다는 약속을 깜박하고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딸은 이미 인터넷을 통해 책을 주문하고 있었습니다. 전문적인 컴퓨터 서적들까지 말입니다. 어떻게 그런 책을 보느냐고 물으니까 딸은 그냥 혼자 배웠다고 했습니다. 앞으로의 한국은 10대가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20대 여러분들에게 미안한 얘기지만 여러분도 아닙니다. 바로 이 무서운 10대들이 주도할 것입니다. 그들은 우리와 전혀 다른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세상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저는 한국이 경쟁력에 있어 1/8의 국가라고 말합니다. 먼저 우리는 남북의 대립으로 인해 이미 반쪽 국가입니다. 많은 돈을 국방비에 낭비하고 있으며 미국의 하이테크 무기 시장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정보 전쟁이지 국방 전쟁이 아닙니다. 그 많은 국방비가 정보기술 개발에 쓰인다면 분명 우리의 모습은 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1/2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남한에서 여자를 사장시켰다는 것입니다. 육아문제로 인해 여성이 힘을 못씁니다. 이렇게 1/2은 남북분단으로 국력을 허비하고 있고, 1/2은 여성인력을 육아 문제로 가정에 묶어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1/2은 무엇일까요? 1998년 초에 나온 맥킨지(Mckinsey)의 '한국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남자 노동 인구(White Color)의 생산경쟁력은 OECD선진국의 1/2 수준이라고 합니다. 원인은 이렇습니다. 첫째 영어실력의 부재입니다. 글로벌의 언어인 영어는 경쟁력에 있어 중요한 요소입니다. 둘째, 유교적 가부장제의 경직된 지배체제입니다. 저희 회사에 영국에서 온 간부가 세 명 있었는데 그들은 한국문화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의 이사회 보고서와 그들이 발표한 보고서에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우리의 이사회 보고서는 30장이 넘으며 깔끔하고 예쁘게 꾸며져 있었지만 알맹이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영국인의 보고서는 단 한 장이었지만 그 한 장에 정확한 분석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얼마나 효율적인 생산력입니까? 저는 사업을 하면서 술자리 한번 안 갔지만 경쟁력 있는 기업을 만들었습니다. 우리 직장인들은 술자리와 출근시간이나 중시하고, 선배나 윗사람 눈치보기에 바쁩니다. 회의에선 받아적기나 좋아하고 비판할 줄 모르는 YES맨입니다. 세 번째, 바로 투명경영의 상실입니다. 저 자신은 이 업계에서 투명 경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가진 자들은 너무나 이기적입니다. 오히려 더 부패하고 더 불법적입니다. 부패는 단순히 도덕적 문제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경제의 이슈입니다. 왜일까요? 바로 신뢰의 부재라는 점 때문입니다. 외환위기 때 왜 해외 투자가들이 다 빠져나갔을까요? 그것은 우리나라가 부패지수가 높은 나라였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우리를 신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신뢰를 잃게 되면 결과는 치명적입니다. 수출에 관해서는 더욱 심각합니다. 한국산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은 치명적인 수출 감소의 결과를 가져옵니다. 실제 미국에서 현대 자동차는 중하급의 자동차이고 삼성의 가전 제품은 시골 변두리에서나 팝니다. 싱가폴이나 스위스처럼 투명한 국가 이미지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미지 개선은 지금 우리에게 시급한 문제인 것입니다. 개개인이 투명해야 하고 또 글로벌 기준에 맞는 시민이 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또 규제 때문에 일을 못하는 나라입니다. 무슨 일을 좀 해보려고 하면 백 장이 넘는 서류가 필요합니다. 각자 생각해 보십시오. 이 글로벌 시대를 헤쳐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특히 여성분들은 명심하십시오. 왜 힘들게 대학에 들어왔고, 졸업 후에는 어떻게 사회에 기여할 것인가를 심사숙고해야 합니다. 사회에 기여할 자신이 없으면 차라리 다른 기술을 배우십시오. 21세기 핵심역량은 브레인입니다. 자신의 능력이 모자란다고 생각하면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십시오. 외국에 살면서 많은 경험을 한 까닭에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여성처럼 능력 있고 똑똑한 사람이 이렇게 비생산적으로 살아가는 국가가 없습니다. 너무 게으릅니다. 여성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인구의 반인 여성이 깨어나야 합니다. 여성들은 자신의 열등감을 아이에게 투사시킵니다. 그러다보니 아이에게 억지 교육을 시킵니다. 남들의 말을 쫓아다니기에 급급해서 사교육비만 엄청나게 부담하고 있습니다. 결국 남편들은 자신이 월급으로 사교육비를 부담할 수 없는 상황에 부딪히고 이 때문에 부정부패를 저지르게 됩니다. 전문인력이 21만 명이나 부족한 상황에서 여성 인력이 사회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50%의 경쟁력만으로 우리나라는 출발하는 것입니다. 여성인력이 깨어나지 않으면 우리의 경쟁력이 낙후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여성이 지닌 잠재력이 실제적인 경제력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남북문제를 보십시오. 통일된 한국을 짊어질 세대는 여러분입니다. 지금 우리는 투명성 회복과 생산성 증가운동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여성인력의 활용은 글로벌시대에 적응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가늠하는 문제입니다. 거기에 한국의 미래가 달려있는 것입니다. 여성들이여 먼저 깨어나십시오! 이상으로 오늘의 강연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