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교육학과- - 특강 및 행사안내 > 목요특강 공지 : 도전과 극기

반갑습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이 공부를 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꼭 필요한 '도전정신'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보통 남극을 빼놓고 이야기해서 5대양 6대륙이라고 합니다만 정확히는 남극을 포함해서 7대륙 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저는 7대륙을 다 가봤습니다. 그 대륙마다에도 높은 산들이 있습니다. 알래스카에 있는 맥킨리라는 산이 북미대륙에서 가장 높은 산이고, 남미대륙의 안데스산맥에서 가장 높은 산은 아콩카구아. 그리고 남극대륙에도 높은 산이 있어요. 빈슨 메시프라는 5,140미터 되는 높은 산이 있고, 또 오세아니아주의 가장 높은 산은 뉴질랜드나 호주에 있는 것이 아니라 뉴기니아 정글 한가운데 있 는데, 바로 적도 밑에 만년설을 갖고 있는 칼스텐즈라는 산입니다. 또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산은 여러분이 잘 알고 계시는 킬리만자로로 약 6000미터에 가깝습니다. 이 산도 마찬가지로 적도 밑에 만 년설을 갖고 있는 산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유럽의 최고봉은 많은 분들이 알프스에 있는 몽 블랑으로 생각하시는데 그게 아닙니다. 유럽의 최고봉은 러시아 최남단 코카서스 산맥에 있는 5,642미 터의 앨부르즈라는 봉입니다. 그리고 아시아대륙의 최고봉은 백두산이요? 백두산이 아니고 여러분들 이 알고 계시는 에베레스트를 가리켜서 최고봉이라고 하지요. 저는 이런 데를 다 올라가 봤습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은 세상에 맞서 싸워서 승리자가 되어야 할 텐데 우리 인간이라는 것은 원초적 으로 두려움을 갖고 있어요. 죽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저도 마찬가지고,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탐험을 생각해 봐도 그렇습니다. 지금 아무리 장비가 좋고, 식량이 좋고 통신시설이 좋아도 내가 당장 에베레 스트에 간다면 마음이 불안합니다. 내가 열심히 준비하고 훈련해서 가지만 막상 집을 떠날 때 집사람 에게 불안한 마음을 이야기하지 못합니다. 내가 목표를 가지고 북극점에 가지만 죽을 수도 있다고 사 실대로 말하면 집사람은 더 불안해 하지요. 집에서는 거짓말을 하는 거예요. 걱정하지 마라, 안 다칠 거야, 살아서 돌아올 거야 하고 말합니다. 그런 두려움 속에서 탐험이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그러면 지금부터 탐험의 역사를 살펴보겠습니다. 14세기까지만 하더라도 서양이 탐험에 훨씬 앞서 있었지요.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영국 이런 나라들은 자기 나라 앞에 대서양이 있었어요. 대서양 끝에 가본 사람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사람들은 바다 끝에 가면 낭떠러지일 것이라 는 생각을 했어요. 본인이 죽는데 갈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사람들이 불안하니까 육지를 끼고 도는 겁니다. 육지를 끼고 남쪽으로 가다가 아프리카 희망봉을 발견하고는 또 다시 육지를 끼고 북상을 합 니다. 그러다 보니 인도양을 찾아내게 됩니다. 그런데 포르투갈, 스페인 탐험대가 인도에 갔을 때 아 주 중요한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향신료지요. 포르투갈과 스페인 탐험대는 향신료를 잔뜩 사 가 지고 자기 나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리고 그 향신료를 어떻게 하느냐? 앞집, 옆집 다 나누어줍니다. 결국 너도나도 찾아서 당시에는 금값보다 비쌌습니다. 그러니까 계속 향신료를 찾으러 가게 되지요. 인도를 거쳐 중국으로 가는데 3년씩 걸려요. 너무나 길죠. 그러면서 15세기에 들어와 바로 중국이라는 나라가 유럽사람들에게 신비한 나라로, 금과 은과 향신료가 많은 나라로 알려집니다. 그러니까 한 탐 험가가 생각한 것이 뭐냐? 대서양을 가로질러 가면 중국이나 인도가 나올 것이다. 인간으로서는 처음 으로 탐험선을 타고 대서양을 가로지릅니다. 두 달 동안 가로질러서 육지에 닿았을 때 원주민을 만났 는데 바로 인디언들이에요. 인디언들과 얼굴을 마주치면서 그 탐험대가 그 섬을 몇 번 갔느냐? 네 번 을 갔어요. 네 번을 가면서도 죽을 때까지 그 섬 뒤편에 나중에 미국이 될 어마어마한 신대륙이 있다 는 것을 모르고 죽었습니다. 바로 이 탐험가가 누구냐? 스페인의 콜럼부스지요. 그 이후, 그 서인도제 도 뒷쪽에 거대한 신대륙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프랑스, 영국, 스페인 이러한 나라들이 인디언들과 싸 움을 시작해서 18세기 당시에 가장 강대국이었던 영국이 신대륙을 선점하고 그 땅에 곧 미합중국이 탄생했는데 지금은 제일 잘 사는 나라지요. 이 제일 잘사는 나라는 뒤집어서 얘기하면 사람을 제일 많이 죽인 나라입니다. 이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왜? 사람을 죽이지 않고는 그 나라 역사, 문화가 지 탱이 안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어요. 21세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게 되어 있어요. 한반도의 역사, 농경문화생활을 살펴 보면 일본사람들한테 36년 동안 억압받았지요. 그리고 일본을 계속 욕하면서도 아직 못 따라갑니다. 어느덧 잘 사는가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누가 또 괴롭히고 있어요? IMF, IMF가 뭡니까? 미국사람들 이 한국사람 목을 쥐고 있는 겁니다. 말 안 들어? 말 안 들으면 어떻게 해요? 엄청난 압박을 가하는 겁니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여러분들이 21세기에 얼마만큼 강한 정신력으로 살아남을 수 있느냐 하 는 것입니다. 19세기까지는 발견의 시대라고 합니다. 과학이 발달이 안되었기 때문에 지구 도처에 무엇이 살고 있는지 알지 못했어요. 그러나 20세기에 들어 빠른 속도로 항공이라든가 과학이 발달되면서 이 지구 상에 우리 인간이 살지 못하는 곳이 나타납니다. 그 곳에 극(Pole)이라는 말을 쓰는데, 그 중에 에베레 스트도 들어가 있어요. 그런데 이 에베레스트는 어떤 이름이냐? 사람 이름입니다. 영국이 18세기에 들어오면서 인도차이나반도를 지배합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인도에 군부대를 보내 요. 그 다음에 측지부대를 보냅니다. 이 측지부대의 목적이야 당연히 측량이지만 영국정부의 본래 목 적은 이 측량을 통하여 중국을 강탈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북방정책의 일환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한 측량기사가 최고봉이 발견되었음을 보고합니다. 1852년에 삼각측량에 의해 확인해 보니 최고봉이라는 거예요. 그러면 그 이름을 어떻게 붙이느냐? 그 산은 신의 어머니, 바람의 여신이라며 원주민들이 숭 배하는 산입니다. 서양인들도 그 내용을 알지요. 그러나 원주민들의 이름을 지도에 적어 넣지 않습니 다. 영국왕립지리학회에서는 여러 차례 회의를 거친 결과, 그 당시 육군대령인 측지부대 책임자, 조지 에베레스트의 이름을 따서 1865년 그 산을 에베레스트로 명명하면서 에베레스트의 역사가 시작된 겁 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산이니 지금까지도 인간이 쉽게 올라갈 수가 없어요. 거기에는 우리가 사 는 환경에 비해 기압이 1/3, 산소가 1/3밖에 되지 않습니다. 가령 헬리콥터를 타고 에베레스트 정상에 내리면 여러분들은 10분 안에 죽습니다. 저지대서부터 적응하며 올라가지 않는 한 에베레스트 꼭대기 에 갈 수가 없어요. 바로 이런 지점을 극이라고 하는데 북극을 우리가 제 1극지, 남극을 제 2극지, 에 베레스트를 제 3극지라고 칭합니다. 탐험의 역사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북극 탐험을 피어리가 몇 번 실패했느냐? 일곱 번 실패했습니다. 일곱 번 실패했다는 건 뭐냐? 동상에 걸려서 손가락, 발가락이 다 절단됐다는 겁니다. 그래도 피 어리의 인생 목표는 북극점 정복, 여덟 번째 원정 가서 결국 흑인 부하와 원주민을 데리고 북극점 도 달에 성공하고 돌아오게 되지요. 그러나 뉴욕 항구에 도착할 때까지만 개선장군이 됩니다. 뉴욕 항구 에 돌아온 그 시간부터 완전히 찬밥이 돼죠. 왜? 피어리가 도착하기 열흘 전 미국 신문에 다른 사람 이 북극점에서 성조기를 들고 찍은 사진이 다 나갔어요. 누구냐? 프레드릭 쿡인데, 같은 해 북극점 도 달에 성공했다는 기사였어요. 피어리는 2등이 되어버린 거지요. 그런데 미국지리학회에서는 6개월이 지나 두 팀에 대한 자료 사진을 다시 조사합니다. 결국 1년 후에 발표되는 것이 뭐냐? 이 프레드릭 쿡이라는 자도 같은 시기에 갔지만 탐험 중간에서 가짜 사진을 찍고는 자기가 세계적인 영웅이 되려 고 먼저 신문사에 자료를 준겁니다. 그런 사기사건이 있었어요. 결국 1년 후에야 피어리가 인류 최초 로 북극점에 갔다고 기록이 바뀌게 되었지요. 이번 시간에는 북극 얘기를 많이 해드릴텐데요. 제가 1988년부터 북극 탐험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최북단 마을에 10여 차례 이상 갔다 왔어요. 자주 갔다 오니까 친구들이 종종 물어봐요. 북극에 가면 손님 접대를 한다는데, 너 받아봤냐 하고. 여러분들 그런 얘기 못 들어봤어요? 들어봤지요? 제가 그 곳 할아버지들께 여쭤봤어요. 외부에서 손님이 오면 자기 집사람이나 자기 딸과 잠을 자게 한다는데 그런 관습이 있었냐고. 없었다고 합니다. 18세기부터 탐험가들이 북쪽으로 배를 타고 들어가면서 원주 민들한테서 마누라를 빼앗아 가는데, 자기가 안 죽으려고 여자를 내준 것이 외부에서 손님이 오면 접 대한다고 왜곡된 것이지 지금은 어림도 없답니다. 지금은 이글루가 없습니다. 난방이 잘된 집에서 살 아요. 이글루 보려면 돈을 줘야 돼요. 3백 불이나 5백 불이냐에 따라 크기가 틀리지요. 거기는 텔레비 전, 비디오가 다 있어요. 그러니까 1988년도에 가서 깜짝 놀란 것이 뭐냐? 그곳에 냉장고를 판 나라도 우리나라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최고 추운 얼음 나라에서 우리나라 냉장고를 쓰고 있어요. 또 북극은 바닷물이 언다는 게 신기합니다. 우리는 삼면이 바다인데도 바닷물 언 것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당연히 북극에 가도 바닷물이 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요. 그러나 영하 40도 이하로 내려 가면 바닷물이 얼어요. 정말 신비할 정도로 눈 깜짝할 사이에 얼어버립니다. 우리나라도 전에는 추운 곳은 영하 30도로 내려갔지요. 굉장히 추웠어요. 만주벌판에서 독립운동 하시던 분들은 겨울철에 소변 을 보기만 하면 고드름이 언다고 했어요. 제가 몇 도까지 체험했느냐? 영하 50도. 바람까지 불면 체감 온도 60도. 영하 50도에서 소변을 봤는데도 고드름이 달린 적은 한번도 없어요. 다 거짓말이에요. 또 재미있는 게 뭐냐? 우리가 탐험할 때 위스키도 가져갑니다. 한 3개월 정도 탐험하면 1.5리터 내지 1리 터 가지고 가서 아껴서 먹지요. 그런데 영하 40도 이하로 내려가면 위스키가 100% 업니다. 그런데 우 리가 갖고 있는 음식 중에 고추장은 절대 안얼어요. 영하 40도에서 고추장을 먹으려고 보면 언 것 비 슷해요. 그런데 짜면 나와요. 안 얼어요. 다음은 제가 남극 탐험 갔을 때의 체험입니다. 대원들과 텐트 쳐 놓고 방향을 찾는데 태양이 거꾸 로 돌아갑니다. 처음엔 깜짝 놀랐어요. 해는 분명히 동에서 떠서 서로 지는데 여기는 태양이 거꾸로 돌아간다는 말입니다. 답이 안나와요. 환경이 바뀌어도 땅으로 치면 아스팔트냐 눈이냐만 바뀌었거든 요. 우리 행동은 화장실 가고 잠자고 밥해 먹는 거 똑같아요. 그러니까 본인의 사고를 못 뒤집는 겁니 다. 이게 우리가 얘기하는 고정관념이에요. 왜? 우리가 알고 있고 경험한 게 그것밖에 없으니까 우리 의 사고를 못 뒤집는 겁니다. 지구가 어떻게 되어 있나요? 지구 맨 밑에 남극이 있지요. 걸어다닌다고 해서 본인이 똑바로 걸어다니는 거냐? 그렇지 않아요. 본인은 물구나무를 서 있는 겁니다. 제가 왜 이 얘기를 하냐면, 시계도 거꾸로 가는 시계를 사용해야 되요. 앞으로 환경에 따라서 여러분들의 사고를 바꿔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90년도에 북극 탐험에 가서 실패를 했어요. 얼음바다를 600킬로미터 걸어 들어갔고 200킬로미 터만 더 가서 태극기를 북극점에 꽂았으면 탐험이 끝났을 겁니다. 어느 날 저녁에 몇 킬로미터 걸었 나 좌표를 체크하니까 아침하고 똑같아요. 기계를 다시 켜서 좌표를 보면 안 믿어집니다. 분명히 12시 간 북쪽으로 걸어갔는데 제자리에 와 있는 겁니다. 수치상으로 하루 종일 200미터를 걸었어요. 이해가 안 갑니다. 그래도 그 날 밤 일단 자고 아침에 일어나 좌표를 보니까 3킬로미터, 4킬로미터 떠내려 갔 어요. 바람이 불어 북쪽으로 떠내려가야 플러스가 되는데 자꾸 마이너스가 되는 겁니다. 그러면 빨리 걷자. 시간을 단축해보자. 해 보지만 일주일 내내 그 자리에서 머뭅니다. 세 명이서 머리를 다 써 봅 니다. 결국은 대원들과 3일간만 더 노력해서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다라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어마어 마한 대자연 앞에서 우리 인간은 아무 것도 아니니까요. 3일간 더 했지만 못 벗어났어요. 실패했으니 활주로 확보하고 SOS를 보내니까 비행기가 들어와요. 섭섭한 마음이 많지요. 두 달 동안 고생했는데 헛고생이 된 거니까요. 얼음판에서 이륙을 할 때 눈물이 말도 못하게 쏟아집니다. 나뿐 아니라 대원들 모두 30분 이상 울었어요. 다시 돌아와서 북극에 대한 공부를 하고는 1991년도에 또 갔어요. 이 때는 출발 후에 빙판이 벌어 졌는데 바닷물에서 김이 올라와요. 3일만에 건너편에 얼음이 안 보입니다. 얼마나 넓게 벌어졌는지 한 강보다 더 넓어요. 둘째날 기다리니 살얼음이 얼어요. 셋째날 책 두께만큼 얼어요. 그냥 들어가서 폭 꺼지면 깊이가 3천 미터입니다. 스키 신고 들어가요. 스키폴로 찍으면 깨지지 않고 물이 올라와요. 2, 3백 미터 대원을 왔다갔다 걷게 해 확인시키고, 갈 수 있냐고 물으니 갈 수 있다고 해요. 출발하는데 각개전투입니다. 두꺼운 얼음에 이르면 차 한 잔 마시고 일직선상으로 5시간 빠져나갔어요. 제가 계산 해 보니 그 바닷물 벌어진 게 15킬로미터. 그런 신비가 있어요. 얼지 않으면 못 건너가지요. 결국 비 행기 지원을 여섯 번 받으면서 61일만에 북극 탐험에 성공했습니다. 제가 남극을 갔다와서 1995년도에 북극 탐험을 했는데 95년도만 해도 이미 에베레스트 올라갔다 왔 고 북극 갔다왔고 남극도 갔다왔어요. 요즘 말로 얘기하면 세상 갈 데 다 갔는데 갈 데가 또 있느냐 고 하겠지요. 하지만 제 눈으로 봤을 때는 하고 싶은 게 아직도 많아요. 북극해를 횡단해서 러시아에 서 캐나다까지 넘어오는 루트를 지도를 펴놓고 계산해보니 1800킬로미터예요. 처음에 계산할 때 가능 인지 불가능인지 육지라도 걸어봤으면 그 거리가 감이 잡히는데 안 잡혀요. 그러면서 준비를 했지요. 며칠 걸리느냐? 다섯 명이 가면 120일이 걸리겠다. 먹고 자고 식량장비를 가지고 가려니까 몇 킬로 냐? 1인당 200킬로를 끌고 가야만 살아 돌아오는 겁니다. 준비를 했지요. 여기 저기 정보도 받고 자료 도 준비해서 일정표와 예산을 짰어요. 북극 탐험하면 보통 3억이 듭니다. 남극은 4억, 에베레스트는 2 억이 듭니다. 계획서를 만들었어요. 그러면 제가 부잣집 아들이 아니니 일단은 스폰서를 구해야 되지 요. 친구들, 선배님들, 신문사·방송사 사장님들에게 그 계획서 들고 설명을 하지요. 사장님들 앞에 가 서 설명을 하면, 국위선양도 되고 청소년들한테 귀감이 되어 참 좋겠다고는 하지만 스폰서는 안 해요. 저도 스트레스를 받아서 집에 오면 다 팽개칩니다. 왜? 돈도 안 생기는데 왜 이 짓을 해? 그러나 3일 지나고 일주일 지나면 또 들고 다녀요. 결국 스폰서가 돼요. 성경에 그런 말이 있습니다. 두드리면 열 린다. 에베레스트도 처음에 실패했어요. 돌아와서 또 공부하고 기획서 만들어서 스폰서 받고 또 가는 거예요. 미치면 되더라고요.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 하시는 일, 공부, 미치면 돼요. 처음부터 다 되는 것은 없어요. 그렇게 탐험 준비를 해서 기자들과 우리 대원 5명이 러시아로 들어갔어요. 거기에 가서 우리 에이 전시(Agency)하고 흥정을 해서 비행기 전셋값이 얼마고, 뭐가 얼마고 다 계약을 했어요. 3월 9일 아 침에 전세 비행기에 짐을 싣고 러시아 최북단으로 날아갑니다. 북극해 횡단을 목적으로 이태리와 미 국팀이 일주일 전에 우리보다 일찍 탐험을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조정사가 와서 하는 얘기가, 그들이 지금 베이스캠프에 와 있다. 왜 철수했냐? 북극곰이 쫓아 다녀서 철수했다. 가면 만날 거라는 얘기를 해요. 그런데 저와 다르게 우리 대원들은 완전히 소풍가는 기분입니다. 저는 대원들 얼굴만 쳐다봐요. 우리 대원들은 비행기가 이륙하는데 신나요. 비디오 찍고 보드카, 샴페인 마시고. 비행기 기내에서 우 리 가이드한테 엽총을 받았어요. 실탄 20발도 지급하지요. 총은 60년대 총이에요. 자동소총이 아니라 하나씩 뒤에다 젖혀서 넣는 거예요. 밤 10시에 최북단에서 내립니다. 바깥의 온도가 몇 도냐? 영하 40도. 비행기 안에서 옷 단단히 입고 얼굴만 내놓고 내리지요. 내려서 10분 정도 왔다갔다하지요. 콧구 멍 안, 콧수염이 달라붙어요. 눈가에 하얗게 마스카라 칠한 것처럼 성에가 쫙 낍니다. 그런데 그 날 숙소에 짐을 옮겨놓고는 대원들 잠 못 자요. 짐 다 풀고 패킹 리스트 가져와서 다섯 번 정도 점검을 해요. 여기서 빼놓아도 실수해서도 안돼요. 그 다섯 명이 탐험을 가니까 치약이 두 개, 칫솔이 다섯 개가 나와요. 제가 그럽니다. 누가 칫솔 다섯 개 가지고 가래, 칫솔은 하나, 내가 일번 타자고 졸병 제일 늦게 닦아, 그것도 5일에 한번씩. 그 칫솔도 무거워, 반 잘라. 눈썹도 무거우면 빼놓고 가야돼. 호통을 칩니다. 개인소지품 제가 다 봅니다. 개인 욕심내서는 안돼요. 짐이 나뉘어지는데 일인당 110일치가 몇 킬로그램이냐? 180킬로그램. 그런데 이 짐을 나눌 때는 내가 대장이라도 요만큼도 안 봐줍니다. 똑같이 나눠요. 연료, 식량 똑같이 분배합니다. 3월 12일 우리 손으로 아침밥을 해먹었어요. 소고기국에다가 멸치, 김치, 한국 식단으로 서울에서 가지고 온 것 다 먹었어요. 밥을 먹으면서 내가 대원들에게 얘기를 합니다. 너 밥 많이 먹어라. 두 공기, 세 공기 먹어라, 후회 많이 한다. 처음 오는 대원은 무슨 얘기인지 몰라요. 먹다가 밥숟가락 놓으면 살아서 돌아올 때까지 따뜻한 쌀밥, 싱싱한 야채, 과일 없습니다. 여러분 한번 일주일동안 배고파 봐요. 탐험가들이 나중에 성공하고 나서 하는 얘기중 90%가 먹는 얘기입니다. 눈만 마주치면 삼겹살, 떡볶이 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탐험을 가면서도 대원들마다 식사량이 틀려요. 저는 항상 식사를 제일 적게 하는데, 컵 수는 항상 똑같아요. 나중에 탐험을 한참 하다보면 밥 많이 먹는 대원이 세상에 그렇게 미울 수가 없어요. 저 놈이 덜 먹고 내가 좀 더 먹었으면 좋겠는데 하는 생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결국 비행기에서 짐 내리고 여덟 명이 내립니다. 세 명의 기자들은 3∼4일간만 동행취재를 하게 되어 있어요. 비행기에서 내려 축포 쏘고 파이팅 하고 신났지요. 그러나 출발하고 1시간만에 전부 다 우거지상이 돼요. 180킬로그램 짐이 잘 안 따라오지요. 무릎 만한 얼음턱도 못 넘어갑니다. 그 날은 1킬로미터도 못 갔어요. 셋째날이 됐는데 난빙이 아주 고약합니다. 썰매가 우당탕거리면서 깨지니까 대원들 보고 짐을 반이나 1/3로 나눠서 왕복하라고 지시했어요. 거리가 300미터 정도 돼요. 저는 두 번에 다 같다 놨어요. 대원들이 다 짐 가지러 가고 썰매에 짐을 실어야 하니 제가 엎드려서 세 개인가 네 개 정도 실었어요. 느낌이 이상해서 보니까 40미터 앞 난빙 위로 북극곰이 딱 올라와요. 급하니까 곰이다, 소리를 질렀습니다. 대원들이 썰매 끌다 말고 다 모였어요. 한 대원이 실탄 두 발 장전해서 곰을 겨냥했는데 곰은 난빙 너머 식량보따리 앞에 딱 서 있어요. 30미터 앞입니다. 그래서 일단 우리 여덟 명이 함께 겁을 줘보자. 겁줄게 뭐가 있어요. 소리질러, 하나, 둘, 셋, 와악 하니까 북극곰도 딱 일어나서 소리질러요. 그 자세에서 앉으면서 식량을 딱 무는 거예요. 식량이 일주일치 들었는데 36킬로그램입니다. 곰이 물고 가는데, 웅담이 얼마나 비싸요? 그걸 그냥 둬요? 따당, 땅, 두 발 쏘니까 곰이 입에 문 거 내려놓고 쳐다봅니다, 피흘리면서. 북극의 왕은 북극곰이거든요. 10미터 뒤로 가면서 쫙 째려봐요. 안 도망갑니다. 열 발자국 가다가 서서 또 쳐다보고, 그러다가 난빙 넘어서 도망을 갔어요. 보통 북극의 얼음은 신빙대, 구빙대 이렇게 나눕니다. 신빙대는 얇게 얼어서 비행기가 못 내리고 구빙대에 헬기가 내릴 수 있는 곳에 텐트 쳐놓고 기다려도 헬기가 안 옵니다. 기자들이 빠져나가야 하는데 둘째날도 헬기가 안 와요. 셋째날에는 작전회의를 합니다. 헬기가 오기로 약속되어 있으니까 기자들에게 통신기계와 총을 주고 얼음이 녹기 전에 떠나겠다고 결정을 내립니다. 그러니까 기자들 얼굴이 우락부락해지더니 당신네들은 탐험을 위해서 왔기 때문에 죽어도 괜찮지만, 우리는 살아야 되기 때문에 가면 안 된다는 거예요. 어느 놈은 죽고 어느 놈은 살아야 되나요? 텐트 안에서 기자들과 싸움이 시작이 됐어요. 얼음 갈라지고 곰 나타나죠, 기자들은 우리하고 떨어지면 불안한 거예요. 그 다음날 다시 회의 끝에 그러면 대원 두 명이 여기 남겠다, 세 명만 걸어가겠다고 해서 결국 두 명을 못 데려갔어요. 세 명이 걸어가고 있는데 두 시간쯤 지나니까 헬기가 왔어요. 다시 다섯 명이 계속 북극점을 향해 가는데, 그렇게 보름이 지나면서 테스트를 다 마친 썰매인데도 얼음이 강하고 짐이 무겁다 보니 바닥에 금이 가요. 자꾸 잘라내고 잘라내다 보니까 한달 만에 썰매가 다 망가지는데 그 때 우리나라 최고 좋은 자가용이 그랜저입니다. 우리는 썰매를 그랜저라고 불렀는데, 이 그랜저가 꽁무니부터 잘려지다가 나중에는 다섯 대 모두 티코로 바뀌었어요. 식량은 다 못 실으니까 버려라, 북극점까지 갈 식량만 가지고 가라, 횡단을 목적으로 왔는데 다시 북극점에서 지원을 받을테니 북극점까지의 식량만 끌고 가기로 했지요. 그 때 찍은 사진을 보면 다 우거지상입니다. 고마운 게 누구냐면 우리 대원들입니다. 제 얼굴 보고 철수합시다, 말하는 대원 한 명도 없어요. 대장님, 무조건 가는 겁니다. 식량이 일주일치 남을 때까지 가자는 거예요. 그 깨진 썰매를 가지고 600킬로미터를 걸어 들어갔어요. 2미터 이상의 바닷물이 벌어지면 못 걸어갑니다. 그러면 우측으로 좌측으로 얼음에 붙어서 가는데, 깨진 썰매로 속도가 빨리 안 나지요. 그런 식으로 하루 12시간 행군을 했습니다. 텐트 칠 때는 다섯 명이 다 달라붙어서 칩니다. 텐트를 세팅하면 눈 퍼오는 대원, 버너 피우는 대원, 매트리스 까는 대원 등 다 자기 역할이 나뉘어져 있어요. 1분 정도 있으면 수염에 붙은 주먹 같은 고드름이 떨어지지요. 정말 시원해요. 옷 벗으면 내 체온과 바깥온도가 70도 차이가 납니다. 눈가루가 아니라 얼음이 안 털어져요. 취사하면서도 자기 영역이 있어요. 빨래 널 때도 옆자리에 장갑 널면 난리가 나요. 자기 구역이 정확해서 자기 엉덩이 붙이는 것부터 빨랫줄 범위까지 엄격하게 되어 있습니다. 음식은 100% 동결건조인데 굉장히 칼로리가 높아요. 우리는 설거지가 없어요. 밥 한 톨까지 긁어먹고 숟가락 놓으면 얘기를 해요. 누가 내 밥 더 먹었다고. 왜? 우리는 12시간 행군을 해야되기 때문에 여기서는 양보라는 게 없어요. 그리고 바로 일기를 써요. 그 시간에 일기를 안 쓰면 헛갈려서 못써요. 매일 환경이 똑같으니까요. 그 날 저녁 일기를 반 정도 썼는데, 한 대원이 "대장님, 발자국" 그래요. 누가 바깥에서 걸어다녀요. 저벅저벅거리더니 가만히 있습니다. 곰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텐트 공기통을 열어 보니까 30미터 앞에 곰이 딱 버티고 서 있어요. 큰 일 났지요. 총 담당이 저입니다. 총이 어디 있느냐? 티코 앞에 걸쳐져 있는 거예요. 그걸 갖고 들어와야 돼요. 일단은 신호탄 세 방을 쏴서 세 방 다 곰에 맞췄어요. 도망을 가야 총을 가지고 올 텐데 도망을 안가요, 대원들에게 "누가 총 가지러 갈래?" 금방 대답 안 해요. 아마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저도 불안해 죽겠어요. 곰이 우리한테 들이닥치면 우리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됩니다. 이근배 대원이 가지러 간다고 대답을 해요. 그리고 나서도 20분이 지나갑니다. 전부 곰만 보고 있는데 안 움직여요. 이제는 가지러 가야해요. 텐트 안에서 역할분담을 합니다. 만약에 곰이 들어오기만 하면 휘발유 연료통에 불 붙여서 던지자. 수단과 방법을 다 쓰는 겁니다. 소리 없이 텐트 문이 열리고 이근배 대원이 한 발 나가서 총을 잡는 순간, 곰이 들어오려고 해요. 내가 총을 낚아채서 두 발 장전을 하는데 10미터 앞까지 왔어요. 두발을 타당, 탕, 얼굴에다 쐈어요. 실탄 두 발 다시 장전해서 나와 보니까 곰이 텐트를 세 바퀴나 돌았어요. 세 바퀴 돌 동안 우리가 몰랐던 겁니다. 곰 쓰러진 자리에 가보니까 하얀 골수액과 피가 왕창 쏟아졌는데 대원들이 저 놈 죽었으니 웅담 꺼내러 가야 된다는 거예요. 발톱 빼서 마누라 목걸이 해줘야 된다는 거예요. 곰발톱 목걸이가 보통 300불씩 합니다. 그 날은 불안해서 총을 들여다 놓고 그냥 잤습니다. 그 다음날 5시에 기상해서 바로 침구를 개고 준비를 마친 뒤 대원 2명이 곰 찾으러 갑니다. 나머지 대원은 두시간 동안 밥 해놓고 기다리지요. 나갔던 대원들이 돌아옵니다. 한 시간 이상을 쫓아갔는데, 곰이 피만 잔뜩 흘렸지 쓰러진 것을 못 봤대요. 보통 탐험에서 방향을 찾는 방법들이 여러 가지 있는데, 표준시간을 씁니다. 영국 그리니치천문대를 기준으로 해서 내가 있는 위치의 지방시간이 몇 시인지 알지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서울에서 쓰는 나침반과 북극 가서 쓰는 나침반이 틀립니다. 남극 탐험 갈 때 쓰는 나침반이 또 틀려요. 중위도에서 쓰는 나침반을 북극 탐험에 가지고 가면 유리에 들러붙어요. 방향 제시가 안돼요. 그래서 사전에 탐험을 할 때는 북극 탐험에 맞는 나침반을 준비를 합니다. 주로 GPS로 정확하게 찾는데 58, 59초 들어갑니다. 동경이 나와서 또 한옆에서 재면 서경이 나와요. 여기가 날짜변경선이다, 여기 30M 안에 북극점이 있다, 지금부터 밟고 다녀, 하면, 다섯 명이 기분 좋아서 이 강의실 만한 데를 30분 동안 막 밟고 다닙니다. 그리고 나서 대원들보고 태극기 준비하라고 합니다. 스키폴 두 개 붙들어 매지요. 태극기도 무거워서 A4용지 만한 것 가지고 다닙니다. 시간 체크시키고 깃발 딱 꽂아놓고는 대원들과 악수하고 어깨동무하고 태극기를 중심으로 한 다섯 바퀴 돌면서 세계일주를 다섯 번 합니다. 세계일주 하고 싶은 분은 여기 가셔야 됩니다. 엉뚱한 데 가시지 마시고. 제 얘기가 틀려요? 지구의 꼭대기, 지구의 정수리에다 텐트를 칩니다. 그리고 메시지 송신해요. 우리는 북극점에 도달했다. 식량과 장비를 조달해달라. 캐나다 베이스캠프에 우리 지원팀과 기자들이 와 있어요. 언제쯤 북극점 들어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거기서 그 다음날 우리에게 식량, 장비 지원하러 오게 되지요. 제가 북극점 꼭대기에서 텐트 치고 자고 오니까 사람들이 궁금한 게 또 뭐냐? 지구 꼭대기에서 자면 어지럽지 않느냐고 합니다. 지구가 은근히 빨리 돌아가요. 비행기 속도입니다. 그러면 지구의 자전축인데 어지럽지 않을까요? 그렇지는 않아요. 그런데 여러 가지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침 10시와 오후 2시에 커피, 코코아를 마시는데 그 때가 잠깐입니다. 10분을 안 넘겨요. 그 사이에 태양이 확 지나갑니다. 그런 것을 느낄 수 있어요. 거기서 다시 방향을 잡아 서경 75도 캐나다의 섬으로 내려가게 되는데 기온이 영하 50도에서 영하 30도까지 분포돼 있지요. 그 추위에 물에 빠지면 골치가 아파요. 안 빠지는 대원이 없어요. 북극은 신빙대가 싹 덮어 버리면 두꺼운 얼음과 구분이 안돼요. 가다보면 어, 하고 쑥, 턱까지 들어가요. 자기 썰매를 붙들고 있어요. 뒤에서 보면 머리가 안 보입니다. 빠졌구나. 텐트 쳐, 버너 피워. 잡아 꺼내면 금방 갑옷 같이 돼요. 우리는 예비 옷이라는 것이 없어요. 내복을 벗으면 때가 한 사발 나와요. 말도 못해요. 그래서 버너를 갖다 놓고 건조를 시키지요. 양말까지 다 말리는데 다섯 시간, 그러니까 오전에 빠지면 오후에나 행군합니다. 오후에 빠지면 행군 못하지요. 처음에 출발할 땐 신사같이 화장지 지급 다 합니다. 나중에 20일 지나면 눈이 더 깨끗하고 좋은데 휴지를 왜 써요? 가다보면 대변 마렵죠. 그러면 또 골치가 아파요. 바람을 차단하지 않으면 절대로 엉덩이 못 내밀어요. 동상 걸리니까. 난빙 뒤에 바람을 막아놓고 허리춤 끌러놓고 힘주어가면서 하나, 둘, 셋, 해 가지고 1분 넘기지 말아야지 오래 보면 엉덩이가 얼얼해요. 그러면서 계속 탐험을 하게 되는데 북극점을 경유해서 영하 30도, 영하 20도만 되더라도 아침에 출발할 때는 추우니까 옷 주워 입습니다. 바람이 안부는 날은 옷 벗습니다. 1시간만에 삼각팬티만 입고 갑니다. 거짓말 아니에요. 영하 20도에 복사열 때문에 하나도 안 추워요. 바닷가에서 태운 것 마냥 따가워서 잠 못 잡니다. 온도 조절하느라 벗고 입고 하는 게 하루에 수도 없습니다. 계속 걸어서 6월 19일 우리가 목표로 하던 북극 최극단 섬까지 왔는데 99일 걸렸어요. 목욕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104일만에 해봤어요. 비행기를 타고 육지 숙소로 들어가면 기자들이 난리가 나요. 눈을 찡그리고 코를 막습니다. 사람 냄새가 얼마나 지독하냐면 저와 여러분들이 1미터, 2미터 간격으로 서 있으면 여러분들이 눈이 시려 눈을 못 뜹니다. 북극 탐험 역사상 인류 최초로 피어리가 개썰매를 끌고 북극점에 갔어요. 그 이후에 수많은 팀들이 성공하고 실패도 많이 했지요. 그 성공한 기록 중에 95년도에 한국의 이름으로 1800킬로미터를 비행기 지원 한 번 받고 간 것이 세계적인 탐험의 기록이 되었어요. 인간 한계라고 하지요. 도전이라는 것은 새로운 가치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가치라는 것은 우리가 탐험으로 봤을 때 인간 한계를 극복한 것입니다. 그 한계에 사람이 도전했다가 죽을 수도 살 수도 있어요. 그것을 돌파하기 위해서 체력, 장비, 식량까지 가장 좋은 것을 구비하고도 성공하기 어려운 것이 뭐냐? 인간이 도전하기 때문에 좌절할 수도 있고, 다칠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탐험에서는 죽음과 맞바꾸는 그러한 정신력이 있기 때문에 그 도전의 역사가 빛나는 것입니다. 탐험은 스포츠가 아닙니다. 스포츠는 인간과 인간끼리 룰을 정해서 최고를 찾아내는 겁니다. 스포츠라는 것은 죽음이 없어요. 가령 마라톤 뛰면 뭐가 있어요. 박수부대 있지요. 엠블런스 있지요. 골인지점 가면 금메달 주지요. 돈도 주지요. 꽃다발 주지요. 에베레스트 꼭대기 올라갔다고 커피 끓여주는 여자 있어요? 아무도 없어요. 거기 서 있으면 죽어요. 탐험은 가다가 서면 죽어요. 상대가 누구냐? 자연입니다. 자기 스스로 판단하여 목표를 세워서 해야 되는 겁니다. 탐험과 마찬가지로, 지금 여러분들에게 중요한 것은 '도전'이라는 단어입니다. 여러분들이 도전을 해야 돼요. 21세기에는 여러분들이 정말 하고 싶은 일로 우리나라에서 최고가 아니라 세계에서 최고, 당당한 최고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아까 얘기했지요? 이 60억 인구 중에 7대륙 최고봉, 남극, 북극 다 갔다온 사람은 저 하나밖에 없어요. 아직도 자신 있게 얘기를 합니다. 여러분들 또한 하면 돼요. 미치면 돼요. 여러분들이 우선 큰 목표를 세우고 진취적으로 노력한다면 무엇이든 가능할 것입니다. 부디 학교 생활 잘 하시고 기성세대가 되어서는 이 사회를 이끌어갈 훌륭한 리더가 되십시오. 여기서 제 강연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