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글을 정확하게 읽거나 인식하지 못하는 난독증 어린이들을 위한 한글 교구를 개발했다.

14일 국민대에 따르면 교육학과 이연규(24)·이만희(24)·강민아(21·여)씨는 읽고 쓰기에 어려움을 겪는 취학 전후 어린이들을 위한 교구를 만들었다. 

이들은 양민화 교육학과 교수의 지도로 1년여 동안의 작업 끝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파닉스 원리’(발음을 중심으로 한 교수법)에 기반해 글자를 음소 단위로 끊어서 학습할 수 있는 난독증 어린이용 게임 교구를 개발했다.

난독증 아동을 위한 한글 교구를 개발한 국민대 이만희·이연규·강민아씨(왼쪽부터)가 환하게 웃고 있다.  국민대 제공

교구의 이름은 ‘도와줘요 난독증, 도전해요 난독증’의 줄임말인 ‘도란도란’으로 정했다. 교구는 어린이가 흥미를 느낄 수 있게 글자를 짜맞추는 놀이, 글자가 적힌 주사위를 이용한 놀이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이 개발한 교구는 최근 중소기업청과 특허청이 주관하는 창의적 지식재산사업화 지원 공모에서 추진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들은 최대 3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시판용 시제품을 제작하고 1000만원가량의 마케팅 지원금도 받게 됐다.

이연규씨는 “학령기 아동 5% 내외가 난독증을 겪고 있으며 15%는 난독증 경계선상에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난독증이 학습장애로 인정되지 않아 적합한 교구가 없는 실정”이라며 “시험과 보완을 거쳐 오는 11월에 완제품이 나와 많은 난독증 어린이를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우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