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교육학과- - 특강 및 행사안내 > 목요특강 공지 : 재외국민 민족교육의 실태와 전망

안녕하세요? 이복승입니다. 어제 저녁 TV 토론 프로그램에서 금강산 관광을 놓고 대담하는 것을 봤습니다. 경제가 어려운 IMF 시대에 금강산 관광을 가야 하느냐, 또 관광비용 3백 달러는 너무 비싸다는 등 여러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3개월 전 정주영 씨가 소 5백 마리를 몰고 이북에 들어가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제 나름대로 해석을 했을 것입니다. 이북이 고향인 사람들은 눈시울을 붉혔을 것이고 또 어떤 이들은 소 한 마리가 얼마니까 5백 마리면 어느 정도라고 돈으로 가치를 가늠하신 분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른 생각을 했습니다. 서산 농장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던 저 소들이 북녘에 넘어가 일을 할 수 있을까? 분명히 저 소들은 고생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 1세의 소들이 힘들게 일소로 변하는 만큼 그들의 2세, 3세 소들은 북녘 땅에서 쉽게 일하는 일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가 자람에 있어 풀이 꺾이고 나무 잎사귀가 떨어지는 고통을 겪는 1세의 희생으로 인해 2세가 좀더 튼튼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오늘 여러분과 같이 생각해보고자 하는 것은 '재외국민 민족교육의 실태와 전망'입니다. 우선 재외국민의 범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우리나라와 일본과 미국, 또 중국사람들의 재외교육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민족교육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재외국민을 작은 뜻에서 규정할 경우 대한민국의 국적소지자로서 외국에 영주하는 교민과 외교관, 상사 임직원 및 자녀 그리고 유학생들도 포함해서 말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국가의 항구적 소속원으로서 영토 안에 있거나 바깥에 있거나 간에 국가의 통치권에 복종할 의무를 가진 자들을 국민이라 하고 국민이 되는 자격을 국적이라고 합니다. 재외국민이라고 하면 우리나라의 국적을 소지하고 있음으로써 국민의 의무를 가지는 사람들이나 국외거주자를 말합니다. 예전에는 해외동포라고 했지만 요즘은 외무부에서 재외국민으로 통일하고 있습니다. 조금 넓게 재외국민이라는 말을 해석하면 해외동포, 또는 해외교포를 포함하는 말로 국적여부를 막론하고 나라 바깥에 거주하는 모든 동포를 지칭하기도 합니다. 여기서는 혈통만 같다면 국적이 다른 사람들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한 나라에서 태어나 전통과 고유문화에 젖어 살다가 언어와 문화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1백년, 언어를 바꾸기 위해서는 2백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또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는 1천년이나 걸린다고 합니다. 그만큼 새로운 언어와 문화에 적응한다는 것에 엄청난 고통과 어려움이 따른다는 겁니다. 그만큼 재외국민들의 교육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1988년도 해외주재 교육관협의회 자료를 보면 재외국민에 대한 교육방향을 교민들이 거주하는 사회에 알맞은 생활능력을 배양하고 본국과의 연계교육을 실시하는 것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외국민교육은 국내외 일반교육과는 결정적으로 다르며 특수사항이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에 교육내용이 이원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교육의 이원적 요소라는 것은 민족주의의 가치관을 가지면서 그 나라에 적응해 가면서 살 수 있는 재외국민을 배양하는 것으로 한국민의 자격과 또는 자긍심을 갖고 건강한 생활능력을 배양하면서 교민사회에서 자발적으로 능동적으로 살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이원적 교육목표의 핵심이 됩니다. 더 궁극적으로는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인간교육에 목표를 둔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면 미국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재외국민을 교육할까요? 미국은 해외에 나가 있는 군인자녀들 또는 정부요인, 일반인 자녀들도 포함해서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인들은 누구나 18세까지 국가에서 교육을 시킬 수 있는 충분한 교육기회를 균등하게 받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재외국민들에게 미국의 철학을 이해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미국의 일반 재외국민들은 정부지원 없이 민간인 자율로 수업료를 받아 운영하고 군인가족의 경우 국방부 부속으로 학교를 만들어 정부의 각종 보조금과 기여금으로 운영하면서 엄청난 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국방비도 어마어마하지만 군인에 따르는 가족 등 재외국민들을 위한 교육 투자금액도 엄청납니다. 1976년까지는 육해공군이 따로따로 나누어서 자기 파트별로 교육을 하였지만 1977년부터는 국방부가 관장하는 단일학교를 설치 운영하였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언어, 수학, 과학, 사회연구, 외국어, 미술, 체육 등 기본교육 이외에도 그 나라에 주재해서 할 수 있는 언어교육이라든가 직업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미국과 비슷한 수준의 높은 재외국민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경우 외국 영주권을 가진 국민들에 대해서는 다소 소홀하지만 일본인들은 외국의 영주권을 취득하는 사람들보다는 잠시 체류해서 다시 일본으로 귀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그들이 다시 본국으로 돌아왔을 때 일본에서 지낸 사람들과 아무런 차이가 없도록 교육에 만반을 기하고 있습니다. 재외국민 자녀들이 본국에 들어와 바로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초등, 중등, 고등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은 전일제 학교와는 별도로 주말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일본의 주말학교를 가 봤는데 이 학교들은 제1학교, 2학교처럼 번호를 매겨 자국의 기업들, 소니나 히타치 등 대기업들이 각 지역의 학교들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런 제도는 법령에 의해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재외국민교육은 영주교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국내교육과 동일한 삼민주의 교육을 중심으로 교육하면서 일본과 비슷하게 재외학교의 이사회를 구성해 재벌이나 국가예산을 지원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외국의 재외국민 교육은 본국 정부나 자국의 재벌기업들의 많은 도움을 받고 있지만 우리의 경우는 다소 초라합니다. 제가 남가주 한국학교에서 25년간 교장으로 재직했는데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이 왔을 때 1만 달러를 받은 것 이외에는 별다른 지원을 받은 기억이 없습니다. 이것도 제도를 통해 받은 건 물론 아니고 학교운영이 너무 힘들고 국가예산을 지원받기도 힘들어서 대기업들을 몇 번 찾았다가 이루어진 결과였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만든 학교가 바로 남가주 한국학교입니다. 미국의 50개 주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 경기도의 1.5배가 넘는 지역에 학교 하나 세우기 위해 무척 고생했습니다. 재외국민의 교육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민족교육입니다. 민족교육은 모국에 대한 이해와 현지적응이 가능한 것이어야 하며 동시에 국내교육과 연결되어야 합니다. 곧 안정적인 현지정착과 민족적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민족교육입니다. 1백년을 미국에서 살아도 한국사람이 미국인이 되지는 않습니다. 결국 민족성을 가지고 그들 나라에 동화되어 살아가는 것과 그렇지 않는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처음 이민온 부모들은 자녀들 때문에 많은 걱정을 합니다. 우리 아이가 영어를 못하는데 학교에 가서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니냐는 등 많은 고민들을 하시는데 아이들은 학교에 가면 100% 적응을 합니다. 6개월만 지나면 미국아이들과 똑같이 말하고 똑같이 놀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 4남매를 데리고 미국에 갔을 때 집을 못 구해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큰 집을 구할 만한 형편도 못돼 겨우겨우 방 3개짜리를 얻어 일주일 만에 그 집에 들어갔는데 그때가 마침 한국어 방송 시간이었습니다. 지금이야 하루종일 한국어 방송을 볼 수 있지만 1971년 당시는 케이블 TV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하루에 한 시간 정도만 한국방송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 다섯 살짜리 꼬마가 '엄마, 나 저거 듣던 노래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박정희 대통령이 스크린에 나오면서 애국가가 울렸는데 다섯 살짜리 꼬마의 그 소리에 온 가족의 눈시울이 뜨거워진 기억이 납니다. 그리곤 '엄마, 나 저 아저씨 알아' 하면서 큰절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무엇 때문인지 몰라도 온 가족이 부둥켜안고 울어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녀석이 공부도 수월찮게 잘해서 하버드를 들어갔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자식들을 교육시키면서 느낀 것은 남들처럼 똑같이 하면 남들과 똑같이 된다는 겁니다. 제가 집안일에 몰두해 아이들에 소홀해지니까 이 녀석들이 공부를 안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학위를 준비하는 동안 저도 공부를 해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그러면서 남들보다 훨씬 더 노력해야 된다고 깨달았습니다. 사람이 80년을 산다고 하면 25년의 시간 동안 잠을 잔다고 합니다. 화장실에 가는 시간도 합치면 2년이나 됩니다. 그런 시간 다 보내고 살면 남들과 똑같은 그저그런 모습으로 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민족교육을 이야기하다가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민족교육의 가장 기본은 바로 모국어 교육이라고 생각됩니다. 보통 초등학교에서 고교시절까지 자기가 쓴 말이 모국어가 된다고 합니다. 7, 8세의 아이들은 5개 국어까지 큰 문제없이 구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습니다. 저는 나이 40이 넘어서 영어공부를 하다 보니 아주 힘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을 보니까 너무 쉽게 영어에 익숙해지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집에서는 한국말을 쓰게 하곤 했지만 집 밖에서의 사회활동, 학교생활을 위해서는 영어를 쓸 수밖에 없는데 그런 어린 시절에 우리말을 잊어버리면 영원히 우리말을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말을 잊지 않도록 하는 민족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입니다. 또 부모를 제외하고는 학교나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자신과 다른 것에서 오는 문화적 충격을 줄일 수 있는 것도 민족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와 자녀간에 공통점을 느끼고 공통분모를 형성하는 것도 같은 문화와 언어를 사용하는 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재외국민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문화입니다. 같은 문화를 공유하고 있음으로 인해서 같은 민족임을 느끼고 동질감을 갖게 됩니다. 제가 한국학교 교장을 할 때 아이들에게 민족성을 심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추석 때는 송편을 먹게 해주고 설날에는 한복을 입고 등교하게 하면서 한민족임을 일깨워 줬습니다. 여러분들이 보시기에는 송편 먹고 한복 입는 게 뭐 대단하냐 하겠지만 모국을 떠나 있는 재외국민들에게는 엄청난 일이고 매우 가치있는 일입니다. 제가 얼마 전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 그리스 국민들을 보고 느낀 게 많습니다. 그들은 정말 게을러서 과거 조상들의 문화를 팔아먹는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또 하려고도 않고 과거의 영광으로 지금을 살아갈 뿐이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우리 민족은 정말 대단한 민족입니다.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민족성을 갖고 있다는 것은 정평이 나 있는데 그런 한민족이라는 자부심을 가지면서 역사의 뿌리를 가슴에 새기면서 살아갈 수 있는 민족교육은 그만큼 중요합니다. 의사이면서 교육자인 마리아 몬테소리는 자녀를 키우는 데 첫번째 피고인은 어머니, 둘째 피고인은 아버지, 세번째는 선생님이라고 했습니다. 자식을 키우다 보면 부모님들이 '하지 말라'는 말을 참 많이 합니다. 그 아이는 어떠니까 놀지 말아라, 돈이 없으니 하지 말아라, 엉뚱한 짓이니 하지 말아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그런데 이런 '하지 말아라'는 말이 교육적인 관점에서 보면 안 좋은 말입니다. 보통 7대 3 비율로 칭찬을 많이 해야 하는데 우리는 보통 70% 정도를 '하지 말라'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곤 합니다. 많은 한국 부모님들 역시 이런 모습을 보이곤 하는데 아이들의 교육, 민족교육을 위해서는 아이들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쪽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런 민족교육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봐야 합니다. 미국의 재외국민들은 자진해서 유학을 가거나 사업차 이민을 간 분들이 많지만 일본만 하더라도 일제시대 강제징용 등으로 끌려가서 남아있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이런 미국과 일본의 차이를 무시한 일방적인 교육은 안된다는 겁니다. 특히 일본에 계신 재외국민들, 앞에서 언급한 대로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계신 분들은 너무 힘들게 살아오면서 일본 속에서 표나지 않게 살기 위해 한국말을 잊어버리고 살아왔습니다. 또 독일의 광부들과 간호사들도 힘든 현실을 이기기 위해 외국의 그것에 동화하기 위해 많은 애를 쓰고 살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다른 재외국민들보다 훨씬 더 강한 애국심을 갖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한국말을 많이 잊어 버렸을지는 몰라도 그들의 애국하는 마음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큽니다. 저도 그랬지만 대부분의 재외국민들은 죽을 때 고국에 와서 묻히기를 희망합니다. 그런데 요즘 고국소식을 듣는 재외국민들은 실망만 늘어나고 있습니다. 상상치도 못할 수십억 원의 떡값이며 정치자금 이야기. 그런 돈의 일부만이라도 재외국민의 교육을 위해 투자한다면 우리 조국의 미래와 재외국민들의 자긍심은 훨씬 높아질 것입니다. 재외국민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임용문제도 짚어봐야 합니다. 재외국민들 사이에서 선생님을 뽑으려 한 적도 있었는데 자질이 있는 사람들은 보수가 적다 보니 교사직을 거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고국에서 파견된 교사들이 와서 교육을 주로 담당하는데 이들의 근무기간이 대부분 2년여입니다. 처음에 와서 풍습과 언어를 익히고 할 만하면 고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양질의 재외국민 교육을 위해서는 선생님의 수급문제에 대해서도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제가 한국학교 교가 응모전에서 당선돼 지금 남가주의 한인학교에서 부르는 노래가 있습니다. 한번 불러보겠습니다. "우리는 모두 한국의 어린이, 한아름 꿈을 안고 자라는 학생, 한글과 조국문화를 가르치니 세계의 빛이 될 우리 배움터, 마음의 고향, 남가주 한국학교, 삶의 동산, 남가주 한국학교." 지금 이 노래는 한국학교 이름만 해당지역 이름을 넣어 전 미주에서 부르고 있습니다. 이런 작은 노랫말 하나하나가 재외국민 교육의 씨앗이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재외국민 교육의 바탕은 모국의 역사와 문화, 언어교육을 통한 뿌리교육이 가장 바탕이 됩니다. 정부와 각종 사회단체들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재외국민들의 훌륭한 교육이 결국 모국의 발전토대가 된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합니다. 유대인들은 자기네들 스스로가 선민이라고 합니다. 그런 유대인들이 국토와 국가가 없으면서도 2천년간 이어온 것은 바로 교육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정에서, 회당에서, 학교에서 그들은 선민정책을 폈고 끊이지 않고 힘차게 자기 민족을 살렸기 때문에 오늘의 이스라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것은 유대인의 그런 정신입니다. 많은 인재들이 해외 각지에 퍼져서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고, 조국의 부름에 먼저 달려갈 수 있다는 겁니다. 우리 재외국민들에게도 조국의 부름에 달려올 수 있는 민족교육의 지속화가 필요합니다. 훌륭한 재외국민들이 한국과의 연계관계가 부족해서 모국을 위해 일할 기회를 갖지 못한다는 말이 나와서는 안됩니다. 좋은 씨를 뿌렸으면 그것을 거둬들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데 그 바탕이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한민족이고, 모국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도록 가르치는 민족교육의 힘이 매우 중요합니다. 여자들은 시집가서 친정이 잘 살아야 남편한테, 시댁한테 큰소리를 치고 어깨를 펴고 살 수 있습니다. 외국에 살면서 이민살이에 고달픈 우리 한국민족들은 조국이 잘 살아야 외국에서 큰소리치고 살 수 있습니다. 월남이 패망한 뒤 미국 각지를 떠돌던 월남사람들의 비참함을 보면서 저는 가난하더라도 조국은 꼭 있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날이 새기 전의 미명이 가장 어둡습니다. 지금 IMF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지만 더 밝은 내일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지난번 IMF 협상 때 언어소통이 잘 안돼 미국 변호사를 통해서 협상을 했다고 하는데 저는 미국 변호사가 아닌 우리 재외국민 변호사가 협상을 했다면 우리에게 좀더 유익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옛날에는 청나라가 쳐들어오고 일본이 침략해서 식민지가 됐지만 21세기는 그렇지 않습니다. 경제권을 빼앗기면, 정신이 침략을 당하면 망하는 겁니다. 이런 국제정세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우리 한민족이 뭉치는 겁니다. 외국에 나가 있는 많은 재외국민들도 바로 우리편이라고 여기고 그들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일 때 조국발전은 더 빠른 속도로 나아갈 것입니다. 여러분이 조국에서 훌륭하게 잘 되어야만이 재외국민들이 힘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부족하지만 오늘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