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교육학과- - 특강 및 행사안내 > 목요특강 공지 : 뮤지컬 <명성황후>의 브로드웨이 진출과 성과

제가 뮤지컬〈명성황후〉로 명성을 많이 얻긴 했지만 빚도 많이 졌습니다. 작년(1997년)에 이어 올해에도 브로드웨이에 진출을 했는데 정확하게 결산을 얘기한다면 적자를 봤어요. 적자를 봤는데도 왜 자꾸 가느냐 하고 다그치시는 분도 있지만 저는 브로드웨이가 미국과 영국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생각과 작년 공연을 통해서 틈새가 보인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자신감을 갖고 자꾸 도전을 하는 겁니다. 우리가 열심히 만든다면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사실 제가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한다는 생각 자체가 처음부터 많은 사람들에게는 엉뚱하고 비현실적으로 보였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뉴욕에서 4년간 공부를 하고 1987년에 돌아오면서 제 작품으로 브로드웨이에 진출하자고 마음먹고 10년의 준비 끝에 실현시켰습니다. 브로드웨이에 처음 진출한 날, 막이 올랐을 때의 감동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 관객들이 모두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칠 때 저는 주저앉으면서 '드디어 해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확신과 무한한 가능성을 예측했습니다. 그리고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이나 스태프들이 얻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돈으로 살 수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짧은 공연기간으로 적자를 봤지만 언젠가는 당당하게 롱런을 할 수 있는 작품을 올릴 것입니다. 우선 뮤지컬에 대해 잠깐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미국의 브로드웨이에서 시작된 뮤지컬은 종주국이라고 일컫는 미국과 영국이 세계시장을 석권하면서 100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브로드웨이에서 194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아가씨와 건달들〉이라든가〈사운드 오브 뮤직〉,〈마이 페어 레이디〉등의 작품이 나오면서 성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영국의 뮤지컬 수준은 지방 공연장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걸출한 천재 루드 웨버가 등장하면서 영국의 뮤지컬이 세계시장을 석권했습니다. 지금 뮤지컬의 빅4라고 말하는〈캣츠〉,〈레미제라블〉,〈팬텀 오브 디 오페라〉,〈미스 사이공〉등이 모두 영국작품입니다.〈캣츠〉의 경우 1981년 영국에서 처음 막이 오른 뒤 1983년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롱런 기록을 갱신하면서 뮤지컬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작품입니다. 앞으로의 사회는 다양성의 사회가 된다는 예측이 많은데 특히 문화적인 다양성이 엄청난 힘으로 다가온다고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메가트랜드 2000년》이라는 미래 예측서를 보면 21세기는 순수문화예술의 르네상스가 다시 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이런 징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뉴욕 양키즈라는 프로야구팀을 알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뉴욕에는 양키즈 이외에도 축구, 농구 등 많은 프로구단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프로 스포츠의 일년 관객 수가 브로드웨이의 일년 관객 수에 못 미친다는 거예요. 뉴욕 자이언츠와 브로드웨이 행사가 겹친 날, 뉴욕시장이 브로드웨이 행사에 참석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브로드웨이 행사가 더 많은 수익을 뉴욕에 준다는 것을 대변하는 일화입니다. 그런데 브로드웨이의 80%를 뮤지컬이 장악하고 있고 정극은 20% 가량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정극들도 알 파치노나 더스틴 호프만 등 유명배우들의 정기공연 작품만 살아남고 있습니다. 다양성의 사회 속에서 딱 고정된 세트에서 매번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극장은 사람들이 찾지 않는다는 거지요. 결국 뮤지컬이 평정한다는 말입니다. 런던의 웨스트앤드의 경우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내셔널 시어터와 로얄 셰익스피어 컴퍼니, 이렇게 두 개의 극단이 있습니다. 두 곳 모두 세계적인 극단인데 여기에서도 영국정부가 의도적으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보존하기 위해 실시하는 정극 이외에는 거의 뮤지컬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뮤지컬이 전세계 공연예술의 총아로 떠올랐다는 것이고 곧 파생되는 부가가치가 엄청나다는 것을 말합니다. 작품의 롱런에 따른 가치 이외에도 삽입곡의 성공으로 음반시장을 점유하는 것도 엄청납니다.〈캣츠〉의 '메모리'가 좋은 예지요. 실제로 영국의 두 극단이 벌어들이는 수입이 우리 현대자동차가 일년에 벌어들이는 수입보다 훨씬 많다고 합니다. 악보를 적은 종이와 연출 계획을 적은 종이, 그리고 노하우가 전부인데 그 몇 장의 종이를 가지고 전세계에서 거둬들이는 로열티가 세계 5위권의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에서 벌어들이는 돈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것은 문화상품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를 짐작케 합니다. 저는 문화시장의 개방과 다양성으로 언젠가는 우리나라도 세계 뮤지컬 시장의 한 부분이 될 텐데 그 전에 방어를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방어보다 일단 우리도 세계시장을 두들겨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것을 잘 포장해서 세계시장에 내놓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명성황후〉를 준비했습니다. 앞으로는 자국의 문화를 잘 포장해 세계시장에서 팔릴 수 있도록 하는 문화국가가 세계의 중심이 되고 그렇지 못한 나라는 문화적 종속이 되거나 자연스럽게 지구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명성황후〉는 1991년부터 4년 동안 준비해서 1995년에 막을 올렸는데 당시 연극계에서는 이번에 틀림없이 망한다고 예상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비록 뮤지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나 호응, 토양이 부족하긴 하지만 명성황후의 백주기인 1995년에 맞추어 막을 올린다면 어떻게든 가능성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제작비를 구하지 못하는 등 많은 고생 끝에 결국 12월 30일날 간신히 턱걸이로 작품을 무대에 올렸습니다. 다행히도 관객들이 열렬한 반응을 보여주었고 그런 호응을 바탕으로 외국관객과의 만남을 서두르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작년 여름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당시 미국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몰두할 때인데 공연준비를 하는 배우들의 낌새가 이상했습니다. 그때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배우들이 연습만 하다가 브로드웨이에 진출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들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배우들을 모아놓고 "걱정하지 마라, 우리는 분명히 브로드웨이에 간다. 정 안되면 뗏목이라도 타고 갈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격려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상황이 어려웠던 것은 기업들의 문화적 안목이 매우 낮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나라 최초로 브로드웨이에 공연을 가면 많은 기업들이 도와줄 것으로 믿었습니다. 줄을 서서 많은 격려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공연은 약속되어 있고 추진했던 것을 포기할 수도 없다는 생각에 국제적인 신의를 위해서라도 꼭 가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결국 운영위원 다섯 명의 집을 은행에 저당 잡히면서 브로드웨이에 갔습니다. 물론 브로드웨이에 다녀와서 빚은 다 갚았지만 그때 일을 생각하면 정말 한국이라는 나라의 문화적 토양에 대해 너무 아쉬웠고 이 나라에 태어난 것이 후회스럽고 힘든 시절이었습니다. 저는 첫 브로드웨이 공연을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장부상으로야 적자이지만 저희들은 그건 적자가 아니라 맡겨두고 온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장의 손익계산은 적자지만 앞으로의 공연과 한국 뮤지컬의 이미지, 그리고 자신감 등을 포함하면 적자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브로드웨이에서 작년에 10회 그리고 올해는 30회 정도의 공연을 했습니다. 관객의 80% 이상인 미국인들이 우리 공연을 보고 매번 기립박수로 배우들의 열정에 환호를 보내고 같이 기뻐하고 슬퍼했습니다. 피날레 신을 보고《뉴욕 타임즈》에서는 어느 민족이든 그 장면에 충분히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극찬을 했습니다. 저는 이 광경을 보고 우리가 문화상품에서 승부를 걸려면 우리의 전통적인 것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민족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승부를 걸어야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 것임에도 세계인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이 통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는 그동안 부채춤이나 사물놀이 같은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과시했지만 이젠 이 정도로는 세계인들이 만족을 안한다는 겁니다. 같이 감동할 수 있는 것을 원한다는 겁니다. 뮤지컬이라는 서양의 그릇에 우리 것을 넣어서 우리뿐만이 아니라 서양사람들, 그리고 전 세계인들의 입맛에 맞는 것을 개발해냈을 때 문화상품으로서의 값어치가 생긴다는 겁니다. 〈명성황후〉의 공연 추진으로 일본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일본만 하더라도 뮤지컬 시장이 우리의 10배 이상이 됩니다. 그러나 일본의 가장 취약한 점은 자신들의 작품을 가지고 세계에 진출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뮤지컬은 대부분이 로열티를 지불하고 미국이나 영국에서 구입하는 건데 그 작품들은 아무리 잘해도 자기네 것은 되지 않습니다. 이런 일본에서 자신들보다도 20년은 뒤처진 것으로 평가받던 우리가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호평을 받은 사실에 놀란 것은 당연했을 겁니다.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만큼 저희들이 열심히 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거라고 생각하며 기분이 좋았습니다. 특히 배우들의 가창력은 많은 칭찬을 받았는데 이태원 씨의 경우 뉴욕 퍼스티에서 최고의 뮤지컬 배우인 줄리 앤드류스의 대를 이을 배우가 나타났다고 할 정도로 극찬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전반적인 노래 수준이 최고 수준에 갈 수 있는 그런 자질들을 갖고 있다고 인정받았습니다. 물론 작곡 같은 부분은 상당히 취약하지만 이런 부분도 젊은 사람들이 과감하게 뮤지컬 공부를 해서 도전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세계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된다면 세계적 문화상품인 뮤지컬에서 한국의 위상은 매우 높아질 것입니다. 저는〈명성황후〉의 브로드웨이 공연을 하면서 앞으로의 작품들은 영어로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시에 외국 배우도 몇 명 쓰고 대사에도 조금씩 영어가 있고 자막처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에게 깊은 감정을 전달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세계시장에 도전하면서 우리의 말은 우수한 말이니까 우리 것으로 하겠다고 아무리 말해도 그들은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이 영어로 작품을 만들어야겠지요. 그래서 다음 2000년에 제작될 작품은 영어로 할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또 미국 배우와 미국 제작자를 끌어들이는 것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랬을 때 브로드웨이의 'one of them', 많은 작품 중의 하나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단독으로 만들어 진출하면 일단 거부반응부터 하는 게 당연한 일입니다. 이제는 다국적인 방법으로 공략해 나가지 않으면 세계시장에서 성공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앞으로 작품이 완성되면 미국 제작자, 일본 제작자, 또 영국 제작자들을 불러 프리젠테이션을 할 것입니다. 작품 내용은 이렇고, 시나리오는 이렇고 음악은 이런데 너희들이 투자를 해라, 그리고 너희 현지 배우들을 써도 좋다는 겁니다. 특히 브로드웨이 같은 경우는 6개월 이상의 공연을 할 경우에는 그 나라의 배우로 전부 교체를 해야 합니다. 6개월까지만 하고 돌아온다면 한국 배우를 가지고 해도 되지만 그 이상 롱런을 준비한다면 현지 배우를 쓰는 방법까지도 고려해서 도전해야만 성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음 작품으로는〈명성황후〉와 같이 우리 역사 이야기인〈몽유도원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삼국사기》에 나오는 백제 계로왕 시대 도미부인 설화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 왕의 욕심으로 도미부인이 끝내 망가지는 이야기지만 진정한 사랑을 담고 있는 설화입니다. 대략적인 내용을 설명 드리겠습니다. 백제의 왕들 중에서 남자로서 갖춰야 할 것을 전부 갖춘 계로왕이 있었습니다. 전쟁도 잘하고 잡기에도 능한, 남자다운 남자였는데 어느날 꿈을 꾸게 됩니다. 꿈속에서 자기가 화살을 맞는데 아름다운 미녀가 나타나 그 화살을 뽑아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계로왕은 꿈에서 깨어난 뒤 화공을 시켜 자신이 꿈에서 본 미녀를 그리게 하고 전국을 뒤진 끝에 그 미녀가 어느 조그만 부락의 촌장 부인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바로 도미부인 아랑입니다. 그래서 계로왕은 아랑을 회유해서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지만 쉽지 않자 아랑의 남편인 도미의 눈을 멀게 만듭니다. 그 뒤 도미는 아랑을 떠나게 되고 아랑은 그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자신의 아름다운 얼굴을 스스로 망가뜨립니다. 결국 계로왕은 아랑을 포기하고 아랑은 다시 눈먼 남편 도미를 만나 함께 이승의 세상을 떠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스스로 아름다운 얼굴을 망가뜨린 아랑과 눈 먼 남편 도미가 다시 만났을 때, 눈 먼 도미가 아내의 얼굴을 어루만질 때 세계 어느 나라의 관객들이라도 눈시울이 뜨거워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말하는 틈새라는 것이 바로 이런 부분입니다. 동양적 소재이지만 진정한 사랑, 자신의 아름다움을 버리면서까지 되찾는 사랑은 모든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그런 내용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미 브로드웨이는 소재가 고갈돼 동양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디즈니에서 만든〈뮬란〉도 그런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마〈몽유도원도〉를 통해 외형적 아름다움을 극복했을 때 진정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겁니다. 오페라가 공연예술의 총아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공연에 따른 수익만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음악과 기념품 등 각종 다양한 부대사업들이 예측할 수 없을 정도의 가치를 가지고 있고 다른 분야와는 달리 단시일에 승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장기전이기 때문입니다.〈팬텀 오브 디 오페라〉같은 경우 일본에서 공연을 하면 수입의 20%를 카메라 매킨토시에게 로열티로 지불해야 합니다. 또 기념품과 음반 등 수비니어 사업의 경우 이익의 50%를 지불합니다. 그렇다면〈몽유도원도〉도 세계 각국의 언어로 만들어 그들에게 로열티를 받고 팔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특히〈몽유도원도〉같은 경우는 그들의 역사적 배경으로 모두 만들어도 돼요. 예를 들면 일본은 일본사람이 일본 옷 입고 하면 되고 서양의 경우 예전의 봉건주의 어느 시절, 무슨 옷을 입혀도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보편성이 크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우리도 로열티를 받고 팔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그리고 수비니어 사업도 마찬가지지요. 21세기는 순수문화, 순수예술의 르네상스 시대가 온다고 합니다. 앞으로의 시대는 정보산업의 발달로 인하여 인간이 그리워지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특히 단순히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된 뒤에는 정신적인 양분을 원합니다. 인간과 인간의 만남, 그런 만남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게 바로 뮤지컬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정말 문화상품의 가능성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라고 확신합니다. 〈명성황후〉의 일본 공연이 5월경에 준비돼 있고 런던 공연이 추진중입니다. 이제는 돈을 받고 갑니다. 일본에서 주 8회 공연에 약 6억 가량을 받고 갑니다. 런던의 경우는 개런티 베이스로 준비중입니다. 2년에 걸쳐 투자한 것이 이제 결실을 보는 겁니다. 사실〈명성황후〉같은 작품은 앞으로 향후 10년간은 충분히 전 세계시장을 누빌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요. 그리고 2000년도에는 시드니 올림픽에 문화예술작품으로 초청이 됩니다. 특히 영국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다면 유럽에 전파되는 것은 시간문제고 여기저기서 강력한 초청 의사가 나타나겠죠. 앞으로 우리는 다양한 문화상품을 개발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한국에서 스필버그 같은 감독이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틀림없이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사람이 나와야 합니다. 꿈을 크게 가지십시오. 이제는 한국에서만 잘 해선 안됩니다. 전 세계에서 잘 하는 사람이 돼야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만 잘 하는 사람은 아무 의미가 없는 세상이 곧 다가옵니다. 이제 목표를 전 세계에서 최고가 되겠다고 수정하세요. 그래야 세계경쟁,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습니다. 감사합니다.